필리핀 위안부 여성 동상이 지난 8일 마닐라에 세워진 모습. (출처: 뉴시스)
필리핀 위안부 여성 동상이 지난 8일 마닐라에 세워진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동상이 세워졌다.

12일 신화통신과 NHK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기관인 국가역사위원회가 지난 8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있는 마닐라만의 산책로에서 높이 3m의 위안부 여성 동상을 세웠다.

이 동상은 필리핀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이 눈가리개를 하고 슬픔에 잠긴 모습을 형상화했다.

동상 아래에는 “이 기념물은 1942∼1945년 일제 강점기 성폭력에 희생된 필리핀 여성들을 기린 것이다. 그들이 밖으로 나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레네 에스칼란테 국가역사위원장은 “위안부 여성은 2차 대전의 어두운 일면으로, 많은 사람이 이를 잘 알지 못한다”며 “이 기념물의 목적은 다음 세대에서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쟁은 일본군에 의해 성폭행당한 수 천명의 필리핀 여성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남겼다”며 “전시 성 노예 문제는 민감한 문제여서 피해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나와 자신이 겪은 사연을 말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동상 건립 소식이 알려지자 필리핀 주재 일본 대사관은 필리핀 정부에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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