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중국 CC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중국 CC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한중 양국이 겪고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에 대해 “상대방의 입장을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방중을 앞둔 문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각각의 입장에 대해서는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그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거듭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도입을 결정한 것”이라며 “한국의 방위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지, 결코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해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사드가 갖고 있는 레이더 성능 때문에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염려하는 것에 우리도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사드가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서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진행자가 ‘3불(不)’ (사드 추가배치 중단,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불가)을 거론하며 한국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고 하자 “사드에 관한 입장은 결코 새로운 입장이 아니다”며 “과거부터 한국이 지켜왔던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입장에 대해서 서로 깊은 이해를 이룬 것이 10월31일자 양국간 협의”라며 “그래서 사드 문제는 별개로 해가면서 양국 간에 경제·문화, 정치·안보 또는, 인적교류·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25년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중에 대해서는 “가장 큰 목표를 양국간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데 두고 있다”며 “양국은 수교 25년 동안 여러 방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지만 근래 얼마 기간 동안 양국 간의 신뢰 관계가 상당히 무너졌다.양국 관계 신뢰를 회복하고, 양국 국민들 간 우호정서가 증진될 수 있다면 큰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해서는 “두 번의 연이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삼아 한국과 중국 간에 스포츠 교류, 그리고 관광 교류를 보다 활발하게 전개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해서도 아주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중국의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세 번째 회담을 갖는 시 주석과 관련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 처음 만나면 생소하지만 두 번 만나면 친숙해지고 세 번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된다)’는 중국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