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최종구 금융위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8년 만에 제도권 시장에 진입하며 큰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비트코인 거래를 금융거래로 보지 않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다.

최종구 위원장은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금융위 출입기자단 송년세미나에서 가상통화 비트코인과 관련해 “비트코인을 금융거래로 인정할 때 여러 문제로 파생될 수 있어서 제도권 거래로 인정할 수 없고, 당연히 선물 거래도 안 된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라며 여전히 정부 규제에 초점이 있음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거래소를 인가하거나 선물 거래를 도입하는 방향으로는 안 갈 것”이라면서 다만 “미래를 알 수 없어 조심스러워 정부 내에서 거래 전면 금지를 포함해 어느 수준으로 규제할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수료 받는 거래소와 차익을 벌어들이는 투자자 외에 우리 경제에는 현재로써는 아무런 효용이 없고 부작용만 눈에 뻔히 보인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역시 “제도권 금융회사는 가상통화 관련 거래에 뛰어들 수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라며 “그간 가상통화 거래소를 부수 업무로 허용해달라는 금융회사가 여러 곳 있었지만, 모두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법무부가 주관하기로 한 가상통화 태스크포스(TF) 내에서는 가상통화 거래금지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부처 간 논의 끝에 법적 근거와 시장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향후 대응계획을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 선물거래로 2009년 탄생한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11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선물 거래가 시작, 8년 만에 제도권 시장에 첫 진입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선물이란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 일정 시점에 상품을 주고받기로 약정하는 파생상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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