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레바논 경찰의 물대포을 뚫고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레바논 경찰의 물대포을 뚫고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중동을 넘어 아랍·이슬람 국가까지 확산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dpa통신과 알자지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미 대사관 일대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레바논 좌파 단체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시위에 참가한 레바논 공산당 대표 하나 가리브는 “우리는 미국이 세계 테러리즘의 선봉이며, 미 대사관이 침략과 제국주의 오만함의 상징임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미 대사관 코앞에서 데모를 하기로 했다”며 모든 아랍국가는 미국과 협력을 중단하고 미 대사를 내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시위에서는 레바논군과 시위대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도로에 불을 지르고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는 한편 돌을 던지기도 했다.

경비 병력은 시위대가 저지선을 뚫으려 하자 최루탄을 쏴 해산시켰다.

이날 모로코에서도 수만명이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수도’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행진을 하는 시위를 벌였다.

요르단, 터키,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에서도 반미시위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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