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미리 짠 틀에 끼워 맞춰”
“당에선 소명 기회도 안 줘”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11일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제보 의혹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이날 박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말하고 “주성영 전 의원이 공개한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의 발행일은 2006년 2월이다. 저는 2005년 10월경에 퇴직했다. 앞뒤가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수사관이 검사와 함께 의문의 비자금을 포함한 각종 비리 첩보를 입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책무”라면서도 “그러나 퇴임 이후에 지금 문제가 되는 DJ 비자금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퇴임 이후 평소 주 전 의원과 종종 만나기는 했지만 이런 자료를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퇴직 이후에 CD 사본을 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엊그제 주 전 의원과도 통화했는데, 터무니없는 사건이라고 본인 입으로도 얘기를 했다”며 “미리 틀을 짜놓고 거기다가 주성영하고 박주원하고 끼워 넣어서 거기에 국민의당과 호남이 왜 들어가느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 전 의원은 ‘그런 보도는 용납할 수가 없다. 만약 보도한다 그러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말을 저에게 했다”고 덧붙였다.

박 최고위원은 “정치를 떠난 사람을 붙잡고 자기들 편리하게 자기들 입맛에 맞게 조작했다”며 “당시에 자기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검찰과 어떤 거래를 했다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 당일 당 연석회의가 열렸다. 당시 저는 지방 출장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는데, 호남 의원들이 중심이 돼 저에게 소명절차 한 번 주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 일방적으로 비상징계를 내리기도 했다”며 “현장에 있던 이용주 의원이 어떤 자료로 설명하며 강력히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마치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다”라고 반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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