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광장에서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전을 보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가족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광장에 모여 한국 선수 격려

[천지일보=장윤정 수습기자] “오~ 필승 코리아!”

17일 오후 서울광장에는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예선 아르헨티나전을 보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결과는 4-1로 패했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도 시민들은 “괜찮아”를 외치며 ‘기차놀이’를 하는 등 우리 선수들을 격려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서울광장은 응원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응원을 위해 전라남도에서 올라왔다는 최영은(20, 전남 신안군 우이도) 씨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멀리서 왔다”며 “서울까지 온 만큼 한국이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뜨거운 응원 열기 속에 전반전은 시작됐지만 박주영의 자책골로 시민들은 “아~ 어떻게”라며 안타까운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내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며 우리 선수들을 격려했다.

손자와 함께 응원하러 온 박경자(65, 서울시 영등포구 광산동) 씨는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 한 골 더 넣고 이기면 된다”고 말했다.

연신 “괜찮아”를 외치던 시민들의 목소리는 이청용 선수가 전반 46분 만회골을 터트리자 큰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터뜨린 골이기에 시민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과도 껴안는 등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김효진(18, 서울시 성북구 삼선동) 학생은 “골을 넣어서 다행이다. 감격해서 눈물이 날 정도”라며 “한국이 이기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기대감은 이내 허탈감으로 변했다. 응원 열기는 뜨거워졌지만 아르헨티나의 선전으로 경기 결과는 4-1로 패했기 때문이다. 시민들 중 일부는 경기의 허탈감에 일찍 자리를 뜨기도 했으나 대부분 끝까지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응원이 뜨거웠다는 평도 있었다. 임혜진(20, 경기도 안성시) 씨는 “경기 결과가 씁쓸하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과 응원에 동참해 재미있었다”고 했다.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달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많은 시민들이 몰려 쓰레기 처리 문제가 예상됐지만 시민들은 쓰레기 줍기에 동참하며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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