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르반떼’. (제공: 마세라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왼쪽부터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르반떼’. (제공: 마세라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기블리 “빠져드는 스포티한 매력”
콰트로포르테 “수동운전 재미”
르반떼 'SUV가 아니다. 마세라티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호화로움’ ‘드문 호사’ ‘자주 누릴 수 없는 기쁨’ ‘혜택’이라는 뜻의 력셔리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자동차가 있다. 마세라티 차량들이다.

마세라티 차량은 이탈리아에서만 생산해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고 그중 한국시장은 전체 판매량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 판매량이 1200대를 돌파하면서 2014년 대비 15배나 성장한 것이다. 마세라티는 2020년까지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세라티는 지난 5일 인천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2018 올 모델 드라이빙 익스페리언스’를 열고 2018년형 3가지 라인업인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르반떼를 선보였다.

이날 시승행사에는 위 모델을 모두 다 타봤다. 시승코스는 인천 경원재를 출발해 네스트 호텔-경원재-네스트 호텔-경원재 코스로 총 120여㎞를 시승했다. 한 번의 목적지를 이동할 때마다 차량을 바꿔가며 주행했다.

주행 중인 마세라티 ‘기블리’. (제공: 마세라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주행 중인 마세라티 ‘기블리’. (제공: 마세라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마세라티의 실적 견인차 ‘기블리’

기블리는 2014년 출시됐고 마세라티 차량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이다. 기자가 탄 기블리는 2018년형 ‘기블리 S Q4(사륜구동)’로 외관은 블랙 디자인이고 전면부는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느껴지는 모습은 날렵하면서도 강인해 보였다.

실내디자인은 아주 깔끔했다. 시트와 대시보드는 레드색상으로 꾸며져 강렬하면서도 세련됐다. 시트는 기본 제공되는 스포츠 시트로 12방향 자동 조절 가능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바로 보이는 건 스티어링휠 중앙에 위치한 마세라티 로고가 자리 잡고 있다.

기블리의 전장은 4970㎜, 전폭 1945㎜, 전고 1455㎜, 휠베이스 3000㎜이다.

주행을 위해 시동을 켜보니 차 안은 저음의 배기음으로 가득 차 온몸을 진동시켰다. 그 순간 금방이라도 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 엑셀러레이터를 밟으니 “이야~”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살짝만 밟아도 앞으로 치고 나가듯이 돌진해 운전 재미가 쏠쏠했다. 고속주행 구간에서는 스포츠카의 진면목을 느껴볼 수 있었다. 엑셀러레이터를 꾹 밟으니 몸은 뒤로 밀리면서 차량은 불과 5초만에 100㎞/h를 넘어섰다. 또한 200㎞/h 가까이 속도가 올라갔음에도 힘이 부쳐 보이지 않았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마세라티 ‘기블리’ 차량 주행 중 운전석에서 바라본 시야.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마세라티 ‘기블리’ 차량 주행 중 운전석에서 바라본 시야.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기블리 S Q4는 3.0L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속도는 286㎞/h이고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의 시간(제로백)은 4.7초이다.

주행모드는 스포츠 모드를 제외하고 노멀, 메뉴얼(M), I.C.E(Increased Control & Efficiency, 주행효율을 최대한 끓어 올린 모드)모드가 있다.

첨단 사양으로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LUK),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휠(EPS), 하이웨이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이 탑재됐다. LUK는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기능이다. 하이웨이 어시스트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LUK의 특징을 살린 기능으로 차선을 베이스로 둬 차량이 차선을 인지하고 차선 중앙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능이다. 하지만 하이웨이 어시스트는 아직 국내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차량.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차량.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상어의 코 ‘콰트로포르테’

콰트로포르테는 4번의 시승 중 2번을 타본 차량이다. 첫 주행 때에는 주행 성능을 마음껏 느껴봤고 두 번째 주행에는 심혁우 세일즈트레이너 과장과 함께 시승해 이것저것 차량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콰트로포르테는 ‘알피에리 컨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은 상어의 코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콰트로포르테 S Q4의 시승에서는 M모드를 사용해봤다. 100㎞/h에 6단인 상태에서 기어를 3단까지 내려보는 RPM이 높아지면서 배기음은 스포티한 사운드로 바뀌었다. 100㎞/h의 구간단속 구간에서 M모드로 운전을 하니 자칫 지루할 수 있었던 운전이 한층 재밌고 즐거웠다. 심혁우 과장은 “이 차량은 레드존이 6500RPM이라 그 전까지는 엔진에 무리가 없다”며 “자유롭게 운전을 즐기면 된다”고 말했다.

콰트로포르테 S Q4는 기블리와 같은 3.0L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속도는 288㎞/h이고 제로백은 4.8초이다.

기자는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를 처음 봤을때 이들의 외관이 흡사해 구별이 어려웠는데 전장의 차이로 구별할 수 있었다. 콰트로포르테의 전장은 5265㎜로 기블리보다 295㎜ 더 길다. 전폭은 1950㎜, 전고 1475㎜, 휠베이스 3170㎜이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마세라티 ‘르반떼’ 차량.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마세라티 ‘르반떼’ 차량.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

'SUV가 아니다. 마세라티다' 르반떼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나온 문구이다.

르반떼는 마세라티 최초 SUV로 쿠페의 감성을 지니고 넓은 공간 활용성을 갖췄다.

전면부에는 고양이 눈매를 닮은 헤드라이트와 피아노 블랙의 전면 그릴, 그 가운데 삼지창과 세타(Saetta) 로고가 적용됐다.

실내는 넉넉하게 느껴질 만큼 넓은 공간이었다. 차체가 높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운전자의 마음대로 차체도 조절할 수 있다.

전장은 5005㎜, 전폭 1970㎜, 전고 1680㎜, 휠베이스 3004㎜이다.

르반떼 S Q4는 기블리, 콰트로포르테와 같은 3.0L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속도는 264㎞/h이고 제로백은 5.2초이다.

주행모드는 노멀, 스포츠, 오프로드 모드가 있다. 각 모드에 맞게 차체변형도 느낄 수 있다. 스포츠 모드일 경우 차체가 낮아져 쿠페 느낌의 스포츠카로 변신한다. 오프로드 모드일 경우는 차체가 노멀 모드보다 더 높아져 지프 차량을 연상시킨다.

르반떼 또한 앞선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마지막 시승차량이었는데 주행성능을 만끽하다 그만 시승코스를 이탈했었다. 실수이긴 했지만 그 덕에 르반떼의 도심 주행도 느껴볼 수 있었다. 꽉 막힌 도심 주행에서는 첨단사양이 편리했다. LUK 기능으로 차선 이탈을 방지하며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고 큰 차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선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기능이 충돌 위험을 미리 알려줘 방지할 수 있었다.

주행중인 마세라티 ‘기블리(왼쪽)’ ‘르반떼(오른쪽)’ 차랑. (제공: 마세라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주행중인 마세라티 ‘기블리(왼쪽)’ ‘르반떼(오른쪽)’ 차랑. (제공: 마세라티)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1

이번 2018년형 3개 모델에는 공통으로 ▲그란루소, 그란스포트 두 가지 트림 전략 ▲하이웨이 어시스트 ▲LUK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기능이 탑재됐다.

기자가 3대의 차량을 시승해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이들 모두 비상등 버튼의 위치가 기어 스틱의 앞이나 뒤에 있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비상등 버튼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대시보드 중앙에는 아날로그 시계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에 대해 심혁우 과장은 “마세라티가 클래식한 느낌과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하기 위해 감수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신 차량이라면 대부분 적용된 헤드업디스플레이 기능이 빠져 아쉬웠다.

심혁우 과장은 “이 부분 또한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하기 위해서”라고 같은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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