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두 달 남았는데… 폭설 오면 635억원 개·폐회식장 ‘무용지물’
평창동계올림픽 두 달 남았는데… 폭설 오면 635억원 개·폐회식장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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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황시연 기자] 7일 강원 평창 한 커피집에서 신용식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회조정관이 취재진에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준비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07
[천지일보=황시연 기자] 7일 강원 평창 한 커피집에서 신용식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회조정관이 취재진에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준비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07

“기상악화 고려하지 않은 듯”

올림픽 플라자 지역 강풍 심해

지붕 작업에만 1년, 공사 포기

IOC도 지붕 공사 필요성 지적

[천지일보=황시연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가 635억원을 들여 만든 올림픽 개·폐막식장이 지붕이 없어 폭설이나 비 등 기상악화 현상이 나타나면 사용하지 못한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신용식 조직위 대회조정관은 지난 7일 한국언론진흥재단(KPF)의 2018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연수에서 “폭설이 내릴 경우 개·폐막식장에서 행사를 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옮겨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폭설이 안 내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디움 밖에 지지대를 세우고 지붕을 설치하려 했는데 눈이 쌓이면 무너질 수 있다”며 “안전에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황시연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주최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연수’가 진행된 7일 강원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에 위치한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의 모습. 개폐회식장은 지붕 없는 개방형 시설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07
[천지일보=황시연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주최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연수’가 진행된 7일 강원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에 위치한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의 모습. 개폐회식장은 지붕 없는 개방형 시설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07

개·폐회식장으로 사용되는 올림픽 플라자는 635억원이 투입돼 지난 11월 완공됐다. 지붕 없이 설계된 이유는 플라자가 올림픽과 페럴림픽 개·폐막식 행사 때만 사용되고 대부분이 철거되기 때문이다.

예산 전문가인 이왕재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철거하는 상황을 전제로 예산 범위에 맞춰 만들다 보니 지붕 없이 만들게 됐다”며 “기상 악화를 우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지붕이 없는 환경 속에서 행사를 관람하는 3만 5000여명의 관객들이다. 관객들은 추위에 떨면서 관람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인근 지역에 3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없다.

올림픽 플라자가 위치한 대관령은 다른 지역에 비해 특히 겨울에 강풍이 심하게 불고 폭설이 내리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를 갖고 있는 지역으로 평이 자자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기간인 2월 9일부터 25일까지 대관령의 평년 평균 적설량은 41.3㎝에 이른다. 심지어 지난 2010년에는 114.6㎝, 2011년 108.7㎝, 2014년 132.4㎝ 등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바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개막식이 열리는 2월에 큰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정확한 날씨 상황은 보름 전에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2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권고사항으로 혹한이나 폭설시 하중을 고려한 관람석 상단에 지붕 시설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15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조사한 결과 지붕 시설 공사비만 약 30억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올해 개·폐막식장에 지붕을 씌우려고 했지만 공사기간에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공사를 철회한 상황이다.

신 대회조정관은 “1층 관람석에 방풍벽과 복도에는 난방 쉼터 40곳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입장하는 관객들에게 무릎담요, 핫팩 등 방한용품 5종 세트를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년 동안 역대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의 규모 및 사후활용 등을 정리한 표이다.
지난 20년 동안 역대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의 규모 및 사후활용 등을 정리한 표. (자료: KDI 보고서) 

한편 2014 소치와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대회 개·폐회식장은 개방형이 아닌 돔 구장이었다. 사후활용에 있어서도 지난 20년간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도시의 개·폐회식장은 철거되지 않고 여전히 잘 사용되고 있다.

2014 소치와 2006 토리노는 축구장으로, 2010 벤쿠버와 2002 솔트레이크는 미식축구장으로, 1998나가노는 야구장으로 쓰고 있다.

평창군의 총 인구는 4만 3000여명이며, 개·폐막식장을 사후 유지관리에 드는 비용은 연간 5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보고서에는 ‘평창은 농·산촌 지역으로 역대 대회 개최지와 비교 시 기존 인프라가 열악한 실정이고 영구시설 건립 시 유지관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고 적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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