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요 43개국 중 ‘2위’
“韓가계부채 경제성장 악영향”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가계 빚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 43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6월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8%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작년 말 기록한 92.8%보다 1.0%p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 폭은 2.4%포인트를 기록한 중국에 이어 BIS가 자료를 집계하는 주요 43개국 중 두 번째로 컸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최근 5년간 점점 빨라져서 전년 대비 증가폭이 지난 2012년 1.1%p, 2013년 1.5%p, 2014년 1.9%p, 2015년 3.9%p, 2016년 4.7%p로 커졌다.
같은 기간 세계 순위도 이 기간 17위→12위→9위→4위→3위로 계속 올라갔고 올해는 2위까지 기록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위로 미국(78.2%)이나 유로존(58.1%), 일본(57.4%)은 물론 영국(87.2%) 보다 높은 높다.
한국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는 스위스(127.5%)에 이어 호주(121.9%), 덴마크(117.2%), 네덜란드(106.8%), 노르웨이(101.6%), 캐나다(100.5%), 뉴질랜드(94.5%)뿐이다.
또 BIS는 한국을 가계부채 비율이 높으면서도 더 상승하는 그룹으로 분류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가계부채는 경제 규모뿐만 아니라 소득 대비 빚 부담 증가세도 최상위권이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2.6%로 지난해 말보다 0.2%p 상승했는데, 이 역시 국제결제은행이 집계한 주요 17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이다.
이에 한국의 가계부채가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