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로 해양경찰청(해경)의 초동대처에 관한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고 당시 출동 지시를 받았지만 1시간 20여분 늦게 출동하게 된 해양경찰서가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보도되면서 또 다시 해경의 초동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낚싯배 선창1호가 전복된 지난 3일 오전 사고지점으로부터 바닷길로 11㎞ 떨어진 안산파출소에도 출동명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안산파출소 인력은 1시간이 넘도록 출발조차하지 못했다고 KBS가 8일 보도했다.
해경은 썰물 때에 대비해 부두가 아니라 물 깊은 곳에 순찰정을 정박했고, 이를 타기 위해서는 고무보트로 50m를 노를 저어가야 했던 것이다.
당시 출동했던 한 해경은 “천둥·번개가 치고 있었고 1~1.5m 정도의 파도가 들이닥치고 있어서 고무보트로 나아가기 어려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선 노후 문제도 제기됐다. 순찰정의 최고속도는 35노트지만 실제 속도는 5노트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해경 순찰정의 내구연한은 15년인데 안산파출소의 순찰정은 18년 된 노후기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구조선 노후 문제는 지난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해경의 초동대처가 늦어진 데에 구조선박 수 부족과 노후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해경 파출소가 95개인데 순찰선을 포함한 보트는 142척에 불과하다”며 “한 파출소에 두 대가 돌아가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트 노후율도 51%에 달하는데, 이 상태로 즉시 출동 태세를 갖출 수 있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