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승복군 추모 50년] ①“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 외침, 평화 울림으로 돌아오다
[오늘 이승복군 추모 50년] ①“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 외침, 평화 울림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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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복기념관은 분단의 아픔과 비극의 현실을 상기시켜주는 장소다. 수십년이 지났음에도 이승복 사건은 ‘아픈 손가락’처럼 우리에게 상처로 남아있다. 이러한 가운데 ‘평화’를 의미하는 올림픽이 이승복 사건이 발생한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 이와 관련, 이승복 사건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8
이승복 동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8

청와대 습격하려던 김신조 잔당 침입
이승복 가족 살해… 형만 살아남아
상처의 땅서 ‘평화’ 상징 올림픽 개최
“통일 기반으로 한 평화 이뤄지길”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1968년 12월 9일, 고(故) 이승복군(당시 9세)은 북한 무장공비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처참히 살해당했다. 이승복군은 ‘반공 소년’을 상징한다. 이승복 사건 후 전국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에는 이승복 동상이 세워졌다. 또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에는 이승복기념관이 지어졌다. 어느덧 5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남북의 비극적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1968년 무장공비 침투사건 발생

역사적으로 보면 이승복 사건은 1968년에 일어난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발생했다. 그해 11월 북한 무장공비 120명이 울진·삼척 지역으로 침투했다. 이들의 목적은 청와대 폭파와 1·21사태 이후의 대남공작 실패를 만회하고 남한에서의 민중봉기를 유도하려는 거점 마련에 있었다.

당시 무장공비가 15명씩 8개 조로 편성돼 10월 30일, 11월 1일, 11월 2일의 3일간 경상북도 울진군 고포해안에 상륙, 울진·삼척·봉화·명주·정선 등으로 침투했다.

이경복 해설사는 “당시 남한의 국민소득이 80불이었다. 아침밥을 먹으면 점심을 뭘 먹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남한보다 3배 많은 240불”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남한이 워낙 못 사니 조금만 공산주의를 홍보하면 뭐가 되겠다 생각해서 작전을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복 일가를 살해한 무장공비는 청와대를 습격하려다 붙잡힌 김신조 무리의 잔당이었다.

시대적으로 1968년 12월 5일은 ‘국민교육헌장’ 선포일이었는데, 당시 무장공비가 일대를 다 지나갔다고 생각해 남한에서는 경계를 해제했다. 그리고 3일 후 무장공비 5명이 이승복군 집에 침입했다. 당시 집에는 어머니, 이승복군, 형, 남동생, 여동생이 있었다. 할머니와 아버지는 외부에 있었다.

이승복군의 집에 침입한 무장공비는 ‘너는 북조선이 좋냐, 남조선이 좋냐’고 물었고, 이승복군은‘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답했다. 이에 무장공비는 이승복군의 멱살을 잡고 입을 벌린 후 칼로 찢고 살해했다. 가족도 처참히 살해당했다. 이승복군의 형은 38번 칼에 찔렸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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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도 반공 강조하던 시대

1992년에는 이승복 사건 조작설이 돌았고, 전국초등학교에 세워졌던 이승복 동상 대부분이 사라졌다. 하지만 법정소송 10년 만에 명예를 완전히 회복했다.

이 해설사는 “그 시절을 살아보지 않은 이들은 조작이라고 말하겠지만, 당시를 알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라며 “반공 궐기대회, 포스터대회가 1년에 수없이 진행됐다. 학교에서 공산주의가 늘 나쁘다고 배워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무장공비는 아군복장을 했다. 무장공비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르기에 이승복군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반공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념관 안에는 이승복군이 실제 다닌 속사초등학교 계방분교도 남아 있다. 교실 한쪽에는 이승복군의 책걸상도 놓여있어 역사적 사실을 대변하고 있었다. 또 이승복 일가의 묘소와 기념비, 이승복 동상 등도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8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8

◆올림픽 통해 평화통일 이뤄야

이 같은 상처의 땅에서 내년 2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평화’를 의미하는 올림픽이 분단의 아픈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열리는 것은 예삿일은 아닌 듯하다. 이와 관련, 이승복 사건을 통해 이제는 평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뤄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해설사는 “평화는 정말 소중하다. 아무리 행복해도 평화스럽지 않은 행복은 늘 불안요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통일을 기반으로 한 평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승복 사건을 통해 남북의 비극적인 현실을 깨닫고 평화통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주 정신으로 하는 올림픽이 강원도에서 열리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이 계기로 북한도 평화를 이루는데 마음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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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숙 2017-12-12 14:26:26
초등학교때 이승복 이야기를 듣고 무척이나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

이경숙 2017-12-09 16:48:52
초등학교 2학년 나이에 무장공비의 물음에 공산당이 싫어요 당당히 말할 수 있다니 당시 초등학생들 반공정신 엄청 투철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