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태의 ‘북행일기(北行日記)’, 서울 고려대도서관 소장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종태의 ‘북행일기(北行日記)’, 서울 고려대도서관 소장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선 시대 개인일기3-서울’
사료적 가치 큰 특징 있는 일기 32편 선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조선시대의 다양한 일상이 일기에 기록됐다.

8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는 ‘조선 시대 개인일기3 -서울’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에 있는 조선시대 개인일기 600여건을 조사하고 그 목록과 중요일기 32편의 해제(책의 저자·내용·체재·출판 연월일 등을 설명)와 시각 자료를 수록한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체 조사 대상 중, 그동안 한 번도 국역된 적이 없고, 사료적 가치가 크거나 서지학적 특징이 있는 일기 32편을 선별해 저자의 이력, 일기의 체제와 구성, 내용과 가치 등의 해제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지역 조선 시대 개인일기 600여건 중 저자가 친필로 쓰거나 교정한 필사본으로 파악된 ‘북행록’ ‘북해쇄설록’ 등 14건, 전사본인 ‘농수일기’ ‘감담일기’등 5건 등을 파악했다.

그 중 서종태(1652~1719)의 ‘북행일기’는 외방별시(조선 시대 서울 이외의 지방에서 시행한 특별 과거)의 실상을 증언하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 이 일기에 실려 있는 저자의 장계는 함경도 별시의 실행 경위와 결과에 대한 상세한 기록으로 승정원일기를 비롯한 다른 사료에는 보이지 않는 내용이다.

퇴계 이황의 형이자 조선 중기 문신인 이해(1496~1550)가 쓴 ‘북행록’은 어사의 명을 받고 함경도를 다녀온 내용을 기록했다. 그의 문집인 ‘온계일고’에도 수록되지 않은 유일본으로 저자가 직접 친필로 수정하고 보완한 원고라는 점, 후대인들의 삭제나 내용 수정을 거치지 않고 본래의 기록 그대로 보존됐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조선 시대 개인일기는 개인의 주관적 견해와 다양한 내용이 자유롭게 적혀 있어 일찍부터 수필 산문으로 그 안에 담긴 문학적 예술성을 연구해왔고, 관찬(관청에서 편찬한 서적 또는 관청에서 서적을 편찬함) 사료에서 간과되기 쉬운 일상의 소소한 기록이 담겨 있어 방증사료로서의 역사성과 학술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현재까지 대구·경북·인천·경기·서울 지역의 총 900여건의 현황 조사를 마무리했으며 ‘조선 시대 개인일기1-대구·경북(2015)’ ‘조선 시대 개인일기2-인천·경기(2016)’를 발간한 바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강원, 충청, 전라도 지역의 조선 시대 개인일기를 추가로 조사해 중요일기는 국역해 국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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