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당회는 최근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새노래명성교회)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하는 안을 서울동남노회에 제출, 통과시켜 세습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변칙세습 논란을 사고 있는 명성교회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변칙세습 논란을 사고 있는 명성교회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명성교회 청년·대학부 출신 교인 416명이 부자세습을 강행한 김삼환·김하나 목사를 향해 사퇴와 세습 철회를 촉구했다.

명성교회 청년·대학부 출신자 416명은 지난 5일 42명 명의의 성명에 이어 7일 명성교회세습반대를위한신학생연대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한 청년들의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는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한다”며 “이번 세습 사태에 대한 교계 및 국민들의 우려에 공감하며, 공교회를 해치는 이러한 행위를 규탄한다. 또한 이번 사태를 비정상적 방법과 침묵으로 회피하려는 모든 시도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김삼환 목사의 장남 김하나 목사를 향해 결단을 촉구했다. 교인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은 김하나 목사 본인에게 있다”며 “교회를 향한 비판을 세상의 소리라 여기지 말고,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성교회 교인들을 향해서도 “공동의회의 적극적 참여와 정상적 운영의 감시, 투명한 의사결정 절차를 위한 정당한 질의, 정기적이고 상세한 재정운영의 공개요구는 우리 교인의 권리이자 의무”라며 “이것이 진정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다 함께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청년대학부원들에게는 “순수한 신앙의 열정으로 불의에 대항해야 한다”며 “민주적이지 못한 독점적 목회 방침과 교회 내 불합리한 구조에 대항해 한국교회와 이 나라의 희망이 돼 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일부 청년·대학부 출신 교인들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김삼환 목사가 좋았다. ‘총회장과 세 생전 건축, 세습 이 세 가지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선포 말씀에 우리를 포함한 온 교인을 감동했다”며 “하지만 김삼환 목사는 결단코 안 하겠다던 세 가지를 결국 했다. 이 과정을 통해 (명성)교회는 왕국이 돼버렸다. 김 목사는 명성교회의 주인이 돼 아들로 하여금 대(代)를 잇게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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