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로랑생의 ‘세명의 젊은 여인들(1953, 위)’ ‘자화상(1904, 왼)’ ‘자화상(1905)’.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8
마리 로랑생의 ‘세명의 젊은 여인들(1953, 위)’ ‘자화상(1904, 왼)’ ‘자화상(1905)’.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8

 

히로히사 요시자와 日 관장 “韓에 소개하게 돼 기쁘다”

160여점 한자리에… 작가 삶 추적해가는 방식으로 구성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황홀한 색채로 여성을 화폭에 담아 아름다움을 드러낸 마리 로랑생(1883~1956)의 생을 알아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KBS와 공동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화가 마리 로랑생(1883-1956)의 국내 최초 특별전인 ‘마리 로랑생전-색채의 황홀’을 오는 9일부터 내년 3월 11일까지 개최한다.

마리 로랑생은 프랑스 천재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명시 ‘미라보 다리’의 주인공으로 한국인들에게 더 잘 알려졌다. 마크 샤갈과 더불어 세계 미술사에서 색채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낸 작가로 손꼽히는 마리 로랑생은, 입체파와 야수파가 주류이던 당시 유럽 화단에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한 여성 화가다. 그는 파블로 피카소의 작업실이자 전 세계에서 파리로 몰려든 젊은 예술가들의 아지트이기도 했던 세탁선(洗濯船, Bateau-Lavoir)을 드나든다. 이후 기욤 아폴리네르, 막스 자코브, 앙리 루소 등과 어울리며 본격적으로 작품 세계를 일궈간 마리 로랑생은 ‘입체파의 소녀’ ‘몽마르트의 뮤즈’로 불리게 된다.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마리 로랑생전-색채의 황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히로히사 요시자와(왼) 일본 마리로랑생뮤지엄 관장과  김대성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8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마리 로랑생전-색채의 황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히로히사 요시자와(왼) 일본 마리로랑생뮤지엄 관장과 김대성 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8

개막전날인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마리 로랑생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히로히사 요시자와 일본 마리로랑생뮤지엄 관장은 “마리 로랑생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일본에서 찾아왔다. 이번 전시는 20대부터 70대까지 작가의 전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라고 말문을 뗐다. 그는 “마리 로랑생은 피카소, 샤넬, 카뮈 등과 교류하며 입체파와 야수파가 주류이던 당시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한 화가”라며 “패션디자인과 가구 디자인, 일러스트 등 다양한 활동으로 존재감을 알린 마리 로랑생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자리한 김대성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대표이사는 “마리 로랑생은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활동과 시도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던 작가다”라며 “그의 작품을 실제로 보니 굉장히 따뜻하고, 치유를 받는 느낌이었다. 한국사회에 많은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마리 로랑생전-색채의 황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히로히사 요시자와 일본 마리로랑생뮤지엄 관장이 작품을 설명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8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마리 로랑생전-색채의 황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히로히사 요시자와 일본 마리로랑생뮤지엄 관장이 작품을 설명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8

마리 로랑생을 소개하는 대규모 회고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70여점의 유화와 석판화·수채화·사진·일러스트 등 총 160여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무명작가이던 마리 로랑생의 20대부터 대가로서 죽기 직전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73세까지의 작품을 작가 삶의 궤적을 따라 추적해가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섹션은 ▲청춘시대 ▲열애시대 ▲망명시대 ▲열정의시대 ▲콜라보레이션 5가지로 구분되며, 이외에도 마리 로랑생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쓴 아폴리네르의 시집 ‘알코올’과 1942년 출간된 마리 로랑생의 시집 겸 수필집 ‘밤의 수첩’ 등이 전시된다.

또 연극배우 박정자가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삶의 지혜가 녹아든 깊이 있는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 기간 박정자의 ‘마리로랑생 낭독콘서트’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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