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문화열차 (제공: 서울교통공사)ⓒ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8
귀향문화열차 (제공: 서울교통공사)ⓒ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8

김홍도 ‘사계풍속도병’과 ‘십장생병풍’

8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열차에 부착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서울 지하철 3호선이 프랑스·미국으로 반출된 우리 미술작품으로 꾸며진다.

서울교통공사는 8일 해외 소장 문화재 작품으로 서울 지하철 3호선 열차 내부를 꾸민 ‘귀향 문화열차’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귀향 문화열차는 해외로 팔려나가거나 반출된 문화재를 시민이 감상하고 기억하게 하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열차 내에 부착되는 그림은 김홍도의 ‘사계풍속도병’과 왕실 회화 ‘십장생병풍’ 두 점이다. 두 작품은 모두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원본에 가까운 색을 찾아냈으며, 복원된 색깔로 열차 내부를 꾸미게 됐다.

‘사계풍속도병’은 80㎝가 넘는 큰 병풍에 붙여진 풍속화다. 작가 김홍도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조선 후기 생활상을 세밀하게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1800년대 후반 프랑스 외교관 루이 마랭에게 팔렸다. 이후 루이 마랭의 기증으로 현재 이 그림은 프랑스 기메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사계풍속도병’은 왕실회화로 왕세자 시절 순종이 천연두에 걸렸다가 9일 만에 낫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의약청 관원들이 제작했다. 다른 십장생 그림이 제작 배경과 시기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것에 비해 이 작품의 제작 배경·시기는 모두 뚜렷해 조선시대 십장생도의 양식 비교와 연대 추정에 기준이 되고 있다. 작품은 1924년 경성부에 있던 무역상인 테일러상회를 통해 미국 오리건대학교 박물관으로 팔려갔다.

열차는 8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운행된다.

귀향문화열차 (제공: 서울교통공사)ⓒ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8
귀향문화열차 (제공: 서울교통공사)ⓒ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8

서울교통공사는 해외 반출된 우리 작품을 알리기 위해 3호선 문화 열차 운행뿐 아니라 다른 사업도 추진 중이다. 첫째로 귀향 문화열차 홍보를 위한 영상을 제작됐다. 영상은 역 및 열차 내 행선 안내게시기를 통해 방영되며, 배우 지진희, 국악인 송소희, 역사 강사 설민석의 문화재 귀향 응원 메시지와 미디어 아트로 제작된 ‘사계풍속도병’ ‘사계풍속도병’을 담고 있다.

둘째로 이번 작업에 선정된 두 작품이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오기를 염원하며 기획전시회를 개최하고, 설민석 강사의 시민대상 역사 강의를 마련한다.

서울교통공사는 “해외에 있어 감상할 기회가 적은 우리 문화재를 열차 부착된 상태로나마 즐길 수 있길 바란다”며 “‘귀향문화열차’ 운행이 해외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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