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에 중동까지… 국제사회 우려 속 대책은 ‘無’
북핵에 중동까지… 국제사회 우려 속 대책은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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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가자 지구 내 무명의 용사 광장에서 여성들이 팔레스타인의 국기를 흔들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규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6일 가자 지구 내 무명의 용사 광장에서 여성들이 팔레스타인의 국기를 흔들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규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에
국제사회 ‘평화 저해’ 우려 빗발
아랍권 경고만… 대응책 없어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선언하면서 국제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북한의 지난달 말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 발사로 최고조에 달한 북핵 위기의 해결이 국제사회의 최대 당면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여러 민족과 종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중동 문제까지 터져 나오면서 전선이 다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6일(현지시간) 외신들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프랑스와 유럽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경 안에서 예루살렘을 두 나라의 수도로 삼아 평화와 안보 속에 나란히 살아가야 한다는 두 국가 해법을 고수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스웨덴과 터키, 요르단의 모함메드 모마니 정부 대변인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 대사관을 이 곳으로 옮긴다는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집트, 프랑스, 이탈리아, 세네갈, 스웨덴, 영국, 우루과이 등 8개국의 요청으로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예루살렘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유엔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줄곧 예루살렘 지위에 대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어느 쪽 소유도 아닌 국제도시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예루살렘의 지위는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직접 현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며 "2국가 해법에 대한 다른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2국가 해법이란 1967년 중동전쟁으로 정해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건설해 영구히 분쟁을 없애자는 방안이다.

미국 내 유대계는 성향에 따라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 지지계열인 공화유대연합(RJC)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역사적 결정으로 극찬했다. 미국 내 최대 유대 로비조직인 미-이스라엘 공공위원회(Aipac)도 트럼프 행정부의 예루살렘 수도 결정에 원칙적인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Aipac은 예루살렘으로의 대사관 이전으로 결코 2국가 해법과 동예루살렘에 대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권리 등을 포함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의 결과를 예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진보계 유대 단체 ‘제이 스트리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이 심각한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수도권(워싱턴) 지역 유대계를 이끄는 데이비드 슈나이어 랍비도 “민감성과 도발 가능성을 감안할 때 미국의 대통령이든 창조주든 한 개인이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같이 국제사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을 비난하고 있지만 극렬한 시위와 폭력사태가 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 이외에 이를 뒤집거나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는 마땅한 조치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랍권 강대국들은 패권 다툼이라는 진흙탕에서 허우적대고 있고 국민은 오랜 내전에 나가떨어졌다. 아랍 정상들이 미국에 대항할 수 있던 시대도 이미 지난 지 오래다. 이에 아랍권 국가들이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에 맞서 단합된 힘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아직까지는 어떤 나라에서도 구체적인 외교적 행동은 나오거나 계획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아파 맹주 이란과 패권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 재러드 쿠슈너 미 백악관 선임고문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조차 미국에 등을 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아랍권 국가들에도 여전히 선택의 여지가 남았다는 주장도 있다. 이집트 전 부통령이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지낸 노벨평화상 수상자 모하메드 엘바라데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아랍권 자금의 미국 유입을 과감히 제한하고 미국과의 외교·군사·정보공유 관계를 최소화하는 2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그는 “만약 (아랍권의) 대응이 규탄과 비난에 그친다면 차라리 입을 다무는 편이 더 명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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