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김성태 양강 ‘요동’
결선투표서 이변 가능성도
계파 대리전에 신경전 고조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날 한 의원은 “더 이상 저잣거리 왕대포집에서 흘러나오는 식어 빠진 유행가에 젓가락 장단이나 맞춰줄 수는 없다”며 홍준표 대표의 언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날 한 의원은 “더 이상 저잣거리 왕대포집에서 흘러나오는 식어 빠진 유행가에 젓가락 장단이나 맞춰줄 수는 없다”며 홍준표 대표의 언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7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중립지대’를 표방한 의원들이 7일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이날 한국당 중립후보 단일화추진위원회는 이주영(5선), 한선교(4선), 조경태(4선) 의원 등 3명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한 의원이 단일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나경원 중립후보 추진위원장은 이날 “한국당 지지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위 후보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한선교 의원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친홍(친홍준표)·중립·친박(친박근혜) 3파전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앞서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친박 측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홍문종(4선) 의원과 친홍계 김성태(3선) 의원의 양강구도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여기에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이주영, 조경태, 한선교 의원과 친박 유기준(4선) 의원 등이 추격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립 단일후보가 등장하면서 선거 구도가 다시 요동치게 됐다.

친홍·중립·친박 3파전 구도 상황에서 중립 후보로선 결선투표에 오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결선투표에서 중립지대 표와 함께 비홍 혹은 비박 표를 흡수해 최종 승기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중립 성향이라고 해서 중립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란 예상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이른바 ‘중립지대’ 의원들이 단일화에 성공하긴 했지만, 여전히 다자구도라는 점에서 확실한 지지 기반이 있는 김 의원이 유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홍 대표가 김 의원에 힘을 실어주고, 친박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하면서 반홍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원내대표 경선이 결국 계파 대리전으로 흐르게 되면서 후보 간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친홍 성향 의원들과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성태 의원은 이날 “이제는 더 이상 친박이나 비박이니 중립이니 하는 나눠먹기식 계파주의를 종식하고, 기존의 엘리트 기득권 주의를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정책적 유연성을 수용하고 이념적 외연을 확장할 것인지, 노선경쟁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문종 의원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 중립 후보 단일화에 대해 “과연 그분들이 중립이었던가”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저희가 앞으로 나아갈 바는 중립 후보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우리 당이 하나가 되는 것이지, 그것이 비홍이다 친홍이다 이런 식의 나눔으로써 우리 당의 미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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