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소재 굿모닝보청기 김순영 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7
인천시 연수구 소재 굿모닝보청기 김순영 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7

 

“한사람의 1억보다 1만원씩 많은 사람 참여가 가치”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봉사란 나를 위한 최선, 나를 위해 보험 드는 것”이라며 평소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가 있다.

인천곰두리봉사회 김순영 연수지회장. 그가 운영하는 보청기 매장을 찾아 그가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보청기라는 의료 관련 사업을 하다 보니 그의 호칭은 ‘원장’이다.

이날도 장애인 후원 모금활동을 하고 왔다는 김 원장은 “예전처럼 후원 모금이 원활치가 않은 것 같다”며 기다리던 기자와 마주했다.

김 원장의 사업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닌 장애인들의 삶과 연관돼 있다. ‘이제 보청기도 안경처럼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김 원장의 생각이다.

김 원장은 “보청기 착용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바른 보청기 착용으로 난청인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며 “미국 대통령 중에서도 보청기를 착용한 사람이 있었다”며 사무실 벽에 걸린 사진을 가리켰다.

이어 “나이가 들면 감각신경이 문제가 돼 잘 들리지 않는 노인성난청을 방치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보청기)지원제도가 있음에도 사람들이 몰라서 혜택을 누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장애인 후원에 적극적인 것은 그 자신이 발달장애 자녀를 둔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상황을 겪지 않으면 애로사항을 알지 못한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한다는 말이 딱 맞는 표현”이라고 어려움도 토로했다. 이어 “처음에는 한쪽이 일하면 다른 한쪽은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살았다”고 말했다.

장애인은 가족, 사회(봉사자)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지금의 봉사는 결국 언젠가는 되돌아 올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장애를 겪게 되면 가족이나 봉사자, 사회의 도움를 받게 된다. 장애인을 돕는 것은 결국 나를 위한 보험에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실 한쪽에는 각 기업체 및 개인이 후원한 화장품, 수건, 옷가지 등이 가득했다. 이런 기증품을 모아 장애인단체에 보내게 된다. 그는 “좋은 일은 협력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더 낼 수 있다. 한사람이 1억을 기부하는 것보다는 1만원이라도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봉사단체 성격을 띤 ‘사회적 기업’ 설립을 추진 중이다. 김 원장은 “이 사업을 통해 보청기 및 의료기기를 늘려 사용법과 차후 관리까지 시스템화 해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산해 갈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인천시 연수구 소재 굿모닝보청기 김순영 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7
인천시 연수구 소재 굿모닝보청기 김순영 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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