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평화’ 직격탄?… “러 특사 파견 등 적극 대책 필요”
평창올림픽 ‘평화’ 직격탄?… “러 특사 파견 등 적극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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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개인 출전은 허용하지만 선수단 출장은 금지했다. 이날 러시아 국기를 든 한 여성이 IOC 본부를 바라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개인 출전은 허용하지만 선수단 출장은 금지했다. 이날 러시아 국기를 든 한 여성이 IOC 본부를 바라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평화’ 외쳤지만 러·북 악재 연이어

“IOC 결정 과정에 가만히 있었나”

“북 선수단 초청에도 적극 나서야”

[천지일보=이솜 기자] 동계스포츠 강국인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금지되면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문재인 정부의 ‘평화 올림픽’ 구상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9일 북한의 화성-15형 발사 도발에 북미 아이스하키리그팀이 불참을 선언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정부가 한반도 평화 구상의 시발점으로 삼으려던 평창올림픽 계획에 차질이 생긴 모양새다. 

IOC는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여기에 러시아 체육부 고위 인사들의 올림픽 영구 추방과 1500만달러(약 163억 2000만원)에 달하는 벌금도 부과했다. 국가가 받은 올림픽 역사상 최고 수준의 징계다.

푸틴 대통령이 7일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고 러시아 선수의 개인 자격 출전도 막지 않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최악의 사태는 피하게 됐지만 이 경우엔 마치 ‘나라 없는 선수들’과 같은 대우가 따르기 때문에 러시아 내 보이콧 찬반 논란이 계속될 분위기다.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라는 국가명과 러시아 국기가 박힌 유니폼 대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소속으로 경기에 나오며, 유니폼엔 러시아 국기 대신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다. 또 금메달을 따더라도 러시아 국가가 아닌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회도 오는 19일 러시아의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미 세계 여자 피겨 1인자 메드베데바와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통하는 아이스하키 종목의 세계 탑급 선수들인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는 불참을 결정했다. NHL이 불참을 발표하면서 세계 2위 아이스하키리그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의 참여 여부에도 먹구름이 꼈다.

ESPN은 IOC의 징계 발표 직후 “이번 조치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참으로 흐려진 평창동계올림픽 하키 경기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며 “KHL까지 불참하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예측하기 힘든 아이스하키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동계올림픽 개인 자격 출전을 막지 않겠다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하며 출전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동시에 러시아 선수의 참가를 최대한 독려하는 데 체육·외교라인도 총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랫동안 준비해온 국제행사인데다 이미 ‘평화 올림픽’ 선언을 한 이상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더 이상의 참여국 이탈을 막아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국제학 박사는 “IOC의 결정 과정에서 러시아 국적은 유지하면서 도핑테스트를 통과한 사람만 참가하는 등 규정을 융통성있게 유도할 순 없었는지 아쉬움이 든다. 공석중인 한국 IOC 위원 선출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며 “결정이 난 이상 체육계의 러시아 특사라도 파견을 하거나 물밑 작전을 통해서라도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참여하도록 독려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에 대해서는 “올림픽 경기 참가를 정치적 상황과 결부시키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일단 북한을 초청했으면 남북 체육 고위 담당자를 접촉하거나 한중러 3국 체육 관계자 회담도 시도해 참가하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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