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2년 사망한 황제 아우이소틀 유력

(서울=연합뉴스) 고고학계는 13~16세기 멕시코를 지배한 아스테카인들이 신에게 바친 진귀한 공물들을 최근 발굴하면서 그 주인으로 추정되는 아스테카 왕족의 무덤도 최초로 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로 흥분하고 있다.
1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멕시코 수도 멕시코 시티의 아스테카 유적인 '템플로 마요르' 피라미드 모서리에서 지난 2006년 발견된 거대한 석판 아래를 파내려간 고고학자들은 특이한 공물 7점을 발견했다.

아스테카인들이 섬긴 땅의 여신 '트랄테이쿠트리'(tlahl-Tay-KOO-tree)가 새겨진 4m 길이의 석판 아래서 발견된 공물 중에는 터키석 귀마개와 경옥 목걸이, 금종이 달린 개와 늑대의 해골도 있었다.

고고학자인 레오나르도 로페즈 루잔은 특이한 모습의 나무단검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채취한 조개껍데기와 황금 귀고리, 목걸이 등이 발굴된 사실은 석판 근처에 매우 중요한 인물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굴된 유물들이 "지금껏 보지 못한 공물들이며 언젠가 왕족 무덤이 발견되리라는 점을 강력 시사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고고학자들은 지난 수십년간 아스테카 제국 황제들의 무덤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고대 마야 문명 통치자들과는 달리 아스테카 왕족들의 무덤은 아직까지 발견된 적이 없다는 점도 고고학계가 이번 발굴에 더 주목하는 이유다.

학자들은 '아우이소틀' 황제와 이번 공물이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02년 숨진 아우이소틀 황제를 화장한 재는 템플로 마요르 피라미드 근처에 뿌려졌다.

석판에 새겨진 트랄테이쿠트리의 오른쪽 발에는 토끼 한 마리와 10개의 점이 있는데, 이는 아우이소틀의 사망연도인 1502년을 나타낸다는 점도 유력한 증거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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