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6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김갑수·최정원 등 성인 배우들 아역에 “감동”

200명 중 5명 최종 합격… 2년간 트레이닝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재능을 발견해 꿈을 찾아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6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갑수, 최명경, 최정원, 김영주와 다섯 명의 아역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 테일러가 참석했다. 또 해외 협력 연출 사이먼 폴라드와 해외 데퓨티 협력 연출 에드 번사이드, 해외 협력 안무 다미안 잭슨과 니키 벨셔, 해외 협력 음악 슈퍼바이저 팀 스미스도 함께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해 아카데미상 후보로도 올랐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뮤지컬은 2005년 런던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공연됐고, 한국에서는 지난 2010년 LG아트센터에서 비영어권 최초 공연으로 초연됐다.

이번 공연은 한국 재연 공연으로, 새로운 빌리 다섯 명과 함께 7년 만에 관객을 찾아왔다. 2016년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오디션을 통과한 다섯 명의 배우들이 빌리로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 해외 협력 연출 사이먼 폴라드는 “총 200여명의 어린이들이 지원했는데 이 중 5명을 선발하게 됐다”고 밝혀 치열했던 빌리 역 오디션을 짐작케 했다.

빌리 캐스팅 조건은 ▲변성기를 겪지 않은 만 8~12세 ▲키 150㎝ 이하의 남자 어린이였다. 동시에 탭댄스·발레·아크로바틱 등 춤에 재능이 있어야 했다. 평균 나이 12.2세의 천우진(14), 김현준(13), 성지환(12), 에릭 테일러(11), 심현서(11)는 위 조건을 모두 충족한 인재들이었다. 이들은 2년여에 걸친 트레이닝을 거쳐 무대 위에 섰다.

6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6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천우진은 “해외에서 오신 선생님들과 빌리 스쿨 선생님들이 따뜻하게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며 “첫 공연 당시 너무 떨렸는데, 관객, 선생님들이 함께 어우러져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현준은 “실수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끝내고 나니 상쾌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프레스콜 후 첫 공연을 하는 에릭 테일러는 “내 인생의 첫 공연이니 열심히 할 것”이라며 “선생님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성인 배우들은 다섯 명의 빌리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미세스 윌킨슨 선생님 역으로 분한 최정원은 “다섯 명의 빌리가 나에게는 윌킨슨 선생님이다”라며 “연습·공연을 하면서 빌리들 덕분에 내 생각이 변했고, 매번 감동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빌리 아버지로 캐스팅된 배우 김갑수는 “빌리를 연기하는 친구들을 만났을 때부터 ‘지금 당장 무대에 서도 되겠다’ 싶을 만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며 “연기하면서 내가 감동 받는다. 관객들도 큰 감동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6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6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작품의 배경은 1984~1985년 영국 북부 지역으로, 광부 대파업 시기의 일을 그린다. ‘빌리’는 작은 탄광촌에서 아버지·형·할머니와 살고 있다. 아버지와 형은 파업에 동참하느라 빌리를 돌봐주지 않는다. 빌리는 권투선수가 돼야 한다는 아버지의 압력에 흥미도 없는 권투 연습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빌리는 체육관 한 귀퉁이에서 실시되는 발레 수업에 우연히 참여하게 된다. 발레 선생님 ‘미세스 윌킨스’의 권유로 발레 레슨을 받게 된 빌리는 발레의 매력에 빠져든다.

어린 아역의 열정과 연기가 무대를 꽉 채우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지난달 28일 개막했으며 내년 5월 7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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