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세습 논란이 명성교회 안팎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명성교회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1.13
부자 세습 논란이 명성교회 안팎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명성교회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1.13

 

명성교회 대학·청년부 출신 42명 ‘세습사태 비판’ 성명 발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명성교회 대학·청년부 출신 일부 교인들이 부자세습을 강행한 김삼환·김하나 목사를 향해 사퇴와 세습 철회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명성교회 대학부 19기·청년부 80기 출신인 42명은 지난 5일 세습 사태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학부와 청년부 때엔 쉬고 싶고 놀고 싶던 토요일과 주일 오후를 대학·청년부 예배와 훈련에 참석했다”며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단기 선교를 떠났고, 내가 못 가면 가는 친구를 도와줬다. 수련회 참석하는 데 휴가를 낼 수 없으면 직장을 그만두기도 했다”고 청년시절을 회상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는 김삼환 목사가 좋았다. ‘총회장과 세 생전 건축, 세습 이 세 가지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선포 말씀에 우리를 포함한 온 교인을 감동했다”며 “하지만 김삼환 목사는 결단코 안 하겠다던 세 가지를 결국 했다. 이 과정을 통해 (명성)교회는 왕국이 돼버렸다. 김 목사는 명성교회의 주인이 돼 아들로 하여금 대(代)를 잇게 했다”고 비판했다.

수십년 세월을 지나 이젠 성년이 된 42명은 “명성교회를 진짜 주인에게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는 개척한 개인이나 그 친족이 소유할 수 없다”며 “총회법을 준수해 세습을 지양하고, 이를 근거로 정식 절차를 밟아 담임목사를 청빙 및 위임해야 한다. 새노래명성교회는 명성교회의 간섭 없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개인 명의로 된 교회의 모든 자산은 반환해야 하며, 명성교회 교역자들은 하나님의 교회를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더는 교인들을 속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삼환·김하나 목사를 겨냥해 “아직도 기회는 있다. 박수칠 때 떠나 달라”고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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