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요동치는 무주공산, 내년 보궐선거 예정
홍준표·안철수·박원순·안희정 거물들 이름 거론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국민의당 최명길 전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국민의당 최명길 전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국민의당 최명길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송파을이 무주공산으로 전락하면서 향후 이 지역에 대한 보궐선거 향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송파을은 최 전 의원이 지난 5일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주인 없는 땅이 됐다. 이에 따라 송파을의 새 주인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되는 보궐선거에서 가려지게 됐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 3구 중 한 곳인 송파을은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17대(한나라당 박계동 의원), 18대(한나라당 유일호 의원), 19대(유일호 의원) 등 보수정당 출신 인사가 내리 당선됐던 곳이다. 18대 대통령 선거 땐 박근혜 후보가 52.09% 득표율로, 문재인 후보(47.53%)를 누른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김무성 대표가 친박(친박근혜) 유영하 변호사 공천에 반발해 옥새 투쟁을 벌이는 혼잡한 상황에서 야당 출신인 최 전 의원이 송파을에서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민심의 변화가 나타났다. 더 이상 보수의 텃밭으로 볼 수 없게 됐다. 향후 송파을의 민심이 어느 진영으로 향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 것이다.

송파을에선 별들의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보선은 종종 정치 거물들의 원내 입성 발판으로 활용해 온데다가, 송파을의 경우 서울의 중심지에 있는 만큼 상징성이 다른 지역보다 크기 때문이다.

벌써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대표는 당을 이끌고 있지만, 현역의원이 아니라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지난 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송파을 출마 여부에 대해 “지방선거를 내가 지휘해야 하는데, 의원 한 번 더하려고 하면 지방선거를 망친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홍 대표가 평소 신보수 개혁을 내세우는 만큼 정치 신인을 발굴해 송파을 보궐선거에 투입할 수 있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지난 대선 과정에서 서울 노원병 의원직을 사퇴한 안철수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안 대표 역시 당의 수장으로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입장인데다가, 직접 출마에 나서더라도 당 지지율이 워낙 낮아 낙마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또 낙마했을 경우 그의 정치생명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당 내에선 안 대표가 재보선에 나가는 대신 부산시장 등 국민의당의 불모지에서 출마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이름이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안 지사의 경우 충남지사 3선 도전보다는 중앙정치 진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그 징검다리로 내년 재보선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민주당에선 송기호 변호사가 송파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어, 안 지사를 안 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으로 보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