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6일(현지시간)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6일(현지시간)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오후 1시(한국시간 7일 오전 3시) 백악관에서 회견을 열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기로 했다. 

AP통신은 백악관 고위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에 대해서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하라고 미 국무부에 지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료는 수많은 보안 세부 사항과 현장 결정 및 건설 등이 먼저 완료돼야하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 정책의 변화가 없다고 해도 적어도 3~4년은 대사관이 옮겨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성명에 대해 “역사적 현실과 현대적 현실의 인정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인정 선언은 지금껏 미국 정부의 입장을 뒤집는 조치다. 미국 정부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최종 지위 협상에서 예루살렘 문제가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중동과 프랑스 등 다수의 국가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날 방한한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도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결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을 다시 야기하고, 더 나아가 종교 간의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 결정은 중동 지역 분쟁과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도 이를 의식해 미 정부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예루살렘의 올드시티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여행하는 것을 차단했다. 또 6일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일반 미국인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일대를 여행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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