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유의동 “밀실합의 같아 바람직하지 못해”
여론조사, 경북 “한국당과 통합 해야31%”
유성엽 “사실 국민-바른 서로 생각 달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정책·선거 연대에 이어 통합까지 추진하는 것과 관련 당심 파악에 나서며 통합 드라이브 재가동을 노린다.

예산정국 이전부터 국민의당 현 지도부는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가졌다. 안 대표는 오는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해 연대·통합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애초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호남지역 의원들의 반대가 가장 격렬했던만큼 호남지역 당심이 통합 결정 여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기반 국회의원제를 유지하는 이상, 호남지역 국민의당 당원들은 지금의 여당 강세에 불안감을 가져 안 대표의 더 큰 3지대라는 주장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지역구 민심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는 호남계 의원들이 일관되게 통합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보수 야당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의 휴대폰을 통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밀실야합’을 했다며 예산안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에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싸고 추악한 뒷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민주당 박홍근 수석부대표의 카톡 사진에 의해 사실로 드러났다”며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혈세를 볼모로 한 추악한 밀실야합은 원천무효”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연대를 추진하는만큼 한국당 같이 날선 비판을 쏟아내진 않았지만,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며칠 전 국민의당과 정책연대를 시작하면서 다름을 오류라고 인식하지 않고 차이를 잘못이라 지적하지 않기로 했기에 일단은 비판을 자제하려 한다”면서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했다는 (예산안) 합의는 그 형식과 절차가 밀실합의 같아 보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로이슈 의뢰로 지난 4~5일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바른정당의 진로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통합에 31.0%, 독자생존에 23.8%, 국민의당과 연대 또는 통합이 14.0%로 조사됐다.(조사방법 RDD방식의 유선ARS, 가상번호 무선ARS, 응답률 5.6%,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4%) 

한편 대표적인 통합 반대파 의원인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6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번 예산안, 바른정당은 전원 반대했다”면서 “사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생각의 일치가 적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정책연대와 관련해 “실효성이 그렇게 크지 않다”며 “예산을 놓고 서로 다른 당 간에 연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모호하고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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