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용 공연 ‘향연’ 중 신태평무 장면. (제공: 국립극장)ⓒ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전통무용 공연 ‘향연’ 중 신태평무 장면. (제공: 국립극장)ⓒ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젊은 층 호응 좋아… 10명 중 6명 20·30 세대

오방색 해체 등으로 전통문화에 현대감각 더해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의 대표 공연 ‘향연’이 초연 이후 4회 연속 매진되는 등 전통무용 공연 중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번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1200석이 넘는 전 좌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에 국립극장은 3층 일부 객석을 추가 오픈해 판매 중이다.

향연은 2015년 12월 관객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당시 객석은 빈 좌석 없이 꽉 찼으며, 이후 진행된 2016년 4월 공연과 지난 2월 공연도 매진을 기록했다. 총 4회에 걸친 매진을 기록한 향연은 이번 시즌을 포함해 2년간 총 1만 7410명의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재연 공연부터 이번 공연까지 예매자의 60% 이상이 20·30 세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향연 공연 관계자는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통무용 공연이지만 오방색을 해체해 무대를 깔끔하게 만든 게 젊은 층에게 통한 것 같다”며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에 많은 분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통무용 공연 ‘향연’ 중 가인전목단 장면. (제공: 국립극장)ⓒ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전통무용 공연 ‘향연’ 중 가인전목단 장면. (제공: 국립극장)ⓒ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6

작품 제목인 향연의 뜻은 ‘특별히 융숭하게 손님을 대접하는 잔치’로 2008년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코리아 환타지’를 본 패션디자이너 정구호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이 제안으로 공연의 연출을 맡게 된 정구호는 이전의 전통무용과 다른 무대를 만들었다.

정 연출은 무용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전통무용의 가장 큰 특징으로 여겨졌던 오방색을 해체하기까지 했다. 예를 들어 무대배경은 흰색으로 통일시키고 무희의 옷을 빨강과 파랑 계열로 정리했으며, 노란색과 검은색은 무대 장식에 사용했다.

공연은 4막 12장으로 구성됐고 총 12개의 우리 전통무용을 선보인다. 종묘제례에서 추어진 궁중무용, 바라 춤과 같은 불교의식무, 장구춤과 같은 민속춤 모음을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변화로 풀어냈다.

4회 연속 매진 신화를 쓰고 있는 전통 무용극 ‘향연’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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