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구호선단 테러 단체가 주도"
美 친이스라엘 의원들 터키 비난

(서울=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행 국제 구호선단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국제사회간의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2차 구호선단이 내달 다시 출발하기로 해 긴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구호선단 조직을 주도한 터키의 구호단체 IHH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소재 유럽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차 구호선단으로 현재까지 선박 6척을 모았으며 내달 하반기에 가자지구를 향해 출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유 선단 2'로 명명된 다음 선단은 첫 선단보다 규모가 더 커질 것이며 출발전 국제 미디어들을 초청해 선박에 실린 모든 물품을 검사받아 완전한 투명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IHH는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련한 리처드 하윗 유럽의회 의원(영국)은 이스라엘이 국제인도법을 존중하고 다음 구호선단이 가자지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EU가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하윗 의원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구호선단 참가자들을 언급하면서 "만약 이번의 끔찍한 비극으로 지금의 상황이 바뀌어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대한 완전하고 방해받지 않는 인도주의적인 접근을 주장하게 된다면 그나마 일부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봉쇄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공격 사건에 대해 유엔이 요구한 국제조사단 대신 해외 참관인 2명이 포함된 자체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구호선단 조직을 주도한 IHH를 하마스, 헤즈볼라와 같이 이스라엘 정보 기관들의 예의 주시 대상인 운동 또는 조직 목록에 넣는 등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의 한 TV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사실여부 확인을 거부했으나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은 IHH를 범죄단체로 간주하고 있는데 이는 IHH가 테러리즘을 지원하고 하마스와 밀접한 연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미국을 '이중기준'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마이크 펜스, 피터 킹(이상 공화), 엘리엇 엥겔(민주) 등 일군의 친이스라엘 미국 하원의원들이 터키를 강하게 공격하고 나섰다.

"터키가 나토 동맹국이기 때문에 터키의 이 같은 행동은 더욱 수치스럽다. 지난 수 년간 터키 정부의 행태를 보면 분명히 이슬람, 그 중에서도 특히 이란 쪽으로 편향되어 있으며 더 이상 서방과 나토 편이 아니다"라고 엥겔 의원은 비난했다.

또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한 9명과 관련해 킹 의원은 "이들 9명의 사망은 터키 책임이며 이스라엘군은 책임이 없다. 터키 손에 피가 묻어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국제조사단을 파견하려는 어떤 시도도 막아달라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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