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교수

 

용기는 인간이 지녀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 용기인데,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는 점에서 행동 또한 남과 다소 다르다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용기를 가진 사람은 대응자세가 분명하고 떳떳하다. 그렇다면 진정한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가. 우선순위를 중요시하여 중요한 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것을 기꺼이 버리는 데서 나온다. 용기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마법을 갖고 있다. 그러나 주위를 살펴보면 막상 용기 있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왜 그런가. 이는 마음속에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지배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바닷물은 썩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고작 소금 3%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감동적이고 놀라운 일이지 않은가. 이렇듯 마음속에 3%의 용기를 가진다면 부정을 긍정으로,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역사상 용기를 가진 사람은 목표와 목적이 무엇이든 불가능을 가능케 했다. 자신이 옳다고 판단했던 주장이나 소신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링컨 대통령, 나폴레옹, 칭기즈칸, 발명가 에디슨 등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통찰력과 용기를 가졌다는 점이다. 그들이 겪은 고통, 승리, 성취를 위한 노력, 행동이 인류, 국가 또는 역사에 수많은 영향을 줬다. 그 방대함 또한 큰 감동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그들이 가진 뛰어난 능력, 통제력은 지속적인 용기에 기인한다. 용기가 없다면 삶이 얼마나 공허할 것인가. 용기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활력 있는 삶의 환경을 만드는 핵심이다. 아울러 용기는 풍부한 창조력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하겠다.

용기를 가진 사람은 불이익을 마다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일한다. 용기 있는 행동은 쉽게 포기하는 일이 없으며 의지가 꺾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용기를 갖기 위해 순응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원숭이가 나무 위를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잽싸게 움직이다. 민첩한 동물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원숭이를 잡을 수 있을까. 특이한 방법을 써야 한다. 원숭이의 특성은 술을 좋아한다. 사람이 먹는 술을 좋아한다고 하니 놀랍지 않은가. 원숭이를 잡기 위해 그가 잘 다니는 길목에 술을 갖다 놓는다. 냄새를 맡고 온 원숭이는 처음에 술을 핥아 먹는 정도지만, 조금 후에는 정신없이 술을 마신다. 결국 원숭이는 술에 취하게 될 것이며, 제정신이 아닌 원숭이를 쉽게 잡을 수 있다. 다른 방법도 있다. 원숭이는 과일, 견과류 등을 좋아한다. 역시 원숭이가 자주 다니는 곳에 과일 또는 땅콩이 들어 있는 항아리를 둔다. 여기서 핵심은 항아리 입구에 원숭이 한 손이 겨우 들어가고 나올 정도의 구멍을 뚫어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원숭이가 항아리에 손을 넣어 과일 또는 땅콩을 움켜 쥘 것이다. 이 과정까지는 무난하다. 그러나 이후 움켜 쥔 손을 빼려하는데, 빠지지를 않는다. 그 이유는 과일 또는 땅콩을 쥔 주먹이 항아리 입구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는 움켜 쥔 것이 아까워 결코 버리지 않는다. 이런 방법을 사용해서 원숭이를 쉽게 잡을 수 있다. 쥔 것을 포기하면 손을 펴서 항아리에서 빠져 나올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원숭이는 그러한 원리를 알든 모르든 생포당할 때까지 움켜 쥔 것을 놓지 않는다. 여기에서 보듯 소중한 것을 얻으려면 과욕을 버려야 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지나친 욕심은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진정한 용기 또한 과욕을 부리지 않고 버릴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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