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군함도의 건물. (출처: 연합뉴스)
폐허가 된 군함도의 건물. (출처: 연합뉴스)

“韓 노동자 징용정책 조사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현지서 1200㎞ 떨어진 곳 설치… 일각 “진성성에 의문”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 정부가 군함도 정보센터를 도쿄에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1200㎞ 떨어진 도쿄에 설치하겠다고 밝혀 그 진정성에 의문에 제기되고 있다.

4일 일본 내각관방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영문을 게재한 850여쪽 분량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에 대한 보전 상황 보고서’를 올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군함도가 포함된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유산’과 관련한 종합 정보센터를 설치하고 건설비용도 2018년도 예산안에 포함된다.

정보센터에는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유산’과 관련된 정보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포함해 산업유산에 대한 다른 정보도 소개된다.

이에 내각관방은 “앞으로 정보센터에서 역사자료를 공유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증언, 사료조사, 출판자료에 대한 검토 등을 포함해 여러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별히 보고서에는 한국 노동자 징용정책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말도 거론됐다. 그러나 군함도 소재지로부터 1200㎞ 이상 떨어진 도쿄에 관련 정보센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은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유산’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부가적으로 전시 징용정책 차원에서 군함도 강제노역을 설명하겠다는 속내도 보인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은 유네스코가 2년 전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강제노역 실상이 담긴 강제동원 정보센터나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군함도는 한반도 강점기 해저탄광으로 징용돼 강제노역에 시달린 조선인들의 한이 서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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