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환경·소비자 등의 시민단체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LG생활건강 본사 앞에서 ‘119가습기세균제거’ 100만개 판매한 대기업 LG생활건강을 비판하는 가운데 ‘세월호·가습기살균제 철저한 재조사’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4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환경·소비자 등의 시민단체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LG생활건강 본사 앞에서 ‘119가습기세균제거’ 100만개 판매한 대기업 LG생활건강을 비판하는 가운데 ‘세월호·가습기살균제 철저한 재조사’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4

소비자·환경 단체 등 캠페인 나서
“LG는 옥시불매운동 최대 수혜자”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소비자·환경시민단체가 LG의 옥시 익산공장 인수 중단을 촉구하며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22회차 캠페인에 나섰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 등 소비자·환경시민단체들은 4일 서울 종로구 LG생활건강 본사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살인기업 LG 처벌’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참사 살인기업 LG를 처벌하고 옥시의 익산공장 인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시민들에게 가습기살균제 상품인 ‘119가습기세균제거’ 110만개를 판매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옥시불매 운동으로 가장 많은 혜택 받고 사실상 옥시불매 운동의 성과를 모두 가져간 건 LG생활건강”이라며 “옥시불매 운동으로 옥시의 익산공장이 문을 닫자 LG생활건강은 자회사를 통해 익산 공장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이미 1300명이 사망했는데 앞으로 나올 잠재적인 피해자도 얼마나 될지 모른다”며 “LG생활건강은 자사에서 110만개나 만들어 판매한 제품에 대해서도 배상은커녕 사과도 안 한다”고 말했다.

김순복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사무처장은 “LG생활건강은 가습기살균제 피해 유발 기업인 옥시와 애경이후 3번째로 가장 많이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환경·소비자 등의 시민단체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LG생활건강 본사 앞에서 ‘119가습기세균제거’ 100만개 판매한 대기업 LG생활건강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4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환경·소비자 등의 시민단체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LG생활건강 본사 앞에서 ‘119가습기세균제거’ 100만개 판매한 대기업 LG생활건강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4

김 처장은 “지난해 청문회에서 LG생활건강은 ‘자사에서 판매한 119가습기살균제거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포스페이트(PHMG),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 문제되는 성분이 아닌 물질로 만들어진 제품이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국회에서 ‘사회적참사 특별법’이 통과됐다”며 “이제부터 가습기살균제 피해, 관련 책임기업에 대한 처벌, 정부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책임 등에 대한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국장은 “가습기살균제와 같은 사회적 참사가 일어난 것은 유해물질에 대한 관리와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엉성했기 때문”이라며 “피해자들이 구제받을 수 있게 집단소송제 등 법제도가 속히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피모·환경·소비자 시민단체 소속 회원들도 “LG생활건강은 가습기살균제인 ‘119가습기살균제거’로 인한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 “살인기업 LG를 규탄한다” “LG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살인기업이다” “LG는 옥시불매 운동의 성과를 가로채지마라” “LG는 옥시 익산공장 인수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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