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간의 아시아순방을 마치고 12월 2일 방글라데시에서 바티칸으로 귀환하는 전용기 안에서 핵무기와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7.12.2
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간의 아시아순방을 마치고 12월 2일 방글라데시에서 바티칸으로 귀환하는 전용기 안에서 핵무기와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7.1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류사회를 파괴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는 행위가 비이성적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최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냉전시대의 핵전쟁은 이제는 더 이상 실행 가능한 것이 아니다”며 “지금 단순히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행위는 ‘비이성적”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우리는 이제 공공연하게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사용하는 것은 그 한계점에 이르렀다”며 “지금처럼 고도로 발전된 핵무기들은 인류사회 전체를 파괴하거나, 최소한 그 대부분을 파괴해 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 지금처럼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과연 합법적이고 적절한가, 아니면 인류와 모든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교황으로서 묻고 싶다”며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중순 로마 바티칸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과 완전한 군축을 향한 전망’이란 주제로 열린 국제회의에서도 핵무기의 전면 폐기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핵 관련 전문가들 앞에서 ‘핵 폐기’를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동참을 당부했다.

교황은 “핵무기의 이용은 인류와 환경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며 “핵 장치가 자칫 작은 실수로도 폭파할 위험을 고려하면 핵무기의 사용이 야기할 위협뿐 아니라 단순히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도 확고히 규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 관계는 군사력과 상호 위협, 무기의 대량 비축 등의 볼모가 돼선 안 된다는 뜻도 밝혔다. 끝으로 “무기 개발과 현대화에 쏟아붓는 돈을 빈자들을 돕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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