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부산진구 부암동 서면동일파크스위트 아파트 시공사인 ㈜동일건설 사무실 앞에서 소음분진, 건축물피해자들이 ‘피해보상요구’ 항의 시위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4
4일 오후 부산진구 부암동 서면동일파크스위트 아파트 시공사인 ㈜동일건설 사무실 앞에서 소음분진, 건축물피해자들이 ‘피해보상요구’ 항의 시위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4

피해자들 “입만열면 거짓말,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못 믿어”

시민들 “청산해야 할 정말 나쁜 회사”

동일 측 “새로운 민원 발생, 現피해자 보상 불가” 범벅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4일 오후 부산진구 부암동 서면동일파크스위트 아파트 시공사인 ㈜동일건설 사무실 앞은 ‘피해보상요구’ 항의 시위로 떠들썩하다.

이들은 지난 9월 18일부터 이날까지 시위를 이어오고 있으며 서면동일파크스위트 1·2·3차 아파트 공사 시 소음분진 30여명, 건축물 피해자 50여명으로 구성된 피해자들이다.

이날 이들은 차가운 날씨와 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항의시위와 호소문 발표, 시민을 상대로 상급기관에 제출할 서명을 받으며 집회를 열었다.

4일 오후 부산진구 부암동 서면동일파크스위트 아파트 시공사인 ㈜동일건설 사무실 앞에서 소음분진, 건축물피해자들이 ‘피해보상요구’ 시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나가는 시민들이 서명지에 사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4
4일 오후 부산진구 부암동 서면동일파크스위트 아파트 시공사인 ㈜동일건설 사무실 앞에서 소음분진, 건축물피해자들이 ‘피해보상요구’ 시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나가는 시민들이 서명지에 사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4

길을 지나든 최모(19, 여, 사직동)씨와 친구 2명은 피해자들이 건넨 서명지에 사인한 후 “플래카드와 피켓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적폐 청산해야 할 정말 나쁜 회사”라며 “나이든 어르신들이라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처사 같다”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전포동에 산다는 K(60대)씨는 “이미 공사가 끝나고 입주한 거로 아는데 아직도 건설사가 피해자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있을 수 없는 행위”라며 “경찰과 검찰이 있고 엄연히 법치주의 나라에서 이 같은 행위가 버젓이 일어나는 데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최근 지나다니며 집회 광경을 수차례 목격했다”며 “날도 추워지는데 나이든 어르신들이 혹여 병이나 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집회에 참여한 피해자 대표는 “동일 측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악덕회사다. 2015년부터 이어온 피해자들을 이렇게 골탕 먹이는 회사가 향토기업이 맞는가?”라며 “경·검·기관은 물론 언론까지 돈으로 잠재우며 지역 어르신들을 희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동일 측 P보상담당이사는 ‘소음분진에 대해 지금 와서 억지 민원이다. 피해보상 제외지역이어서 보상이 힘들다’고 우기는 것은 담당자 혼자 억지 주장을 펼치는 것”이라며 “보상을 해주기 싫으니까 거짓말만 일삼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부암동 서면동일파크스위트 1·2·3차 아파트 공사를 마무리한 ㈜동일건설은 착공부터 완공 시까지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여러 종류의 피해자를 낳았지만 아직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건설사의 횡포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30일 이미 준공이 끝났음에도 피해자들에 대한 민원 해결은 고스란히 주민들이 안고 있어 피해자들을 포함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편 부산진구의회 1호 청원 또한 동일건설 피해보상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생활 정치를 펼치는 부산진구의회의 첫 청원이 수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설사를 상대인 것에 대해 더민주 의원들 또한 발끈하며 팔을 걷었다. 하지만 이 또한 건설사를 잠재우는 데엔 역부족인 거 같다.

지난 8월 10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구의회 의원(4명)은 동일건설과 주민을 상대로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에서 동일 측은 “최대한 빨리 피해보상을 마무리하겠다”고 주민들과 약속을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며 여러 차례 피해주민과 보상합의 약속을 어기며 주민들을 희롱하고 있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피해주민들은 “입만 열면 거짓말로 피해보상 주민들을 끝까지 우롱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입을 모으고 있다.

공청회 당시 동일 측 P보상 담당자는 “소음·분진, 건물 등의 피해에 대해 늦어도 9월 말경까지는 완료하겠다”며 구의원과 주민을 상대로 약속을 했다.

하지만 보상은 차일피일 미뤄져 왔으며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로 발생한 민원인 있어 때문에 이들과의 피해보상은 당분간 힘든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 주장에 따르면 최근 또 다른 민원인 100여명이 발생했다. 現피해자들과 새로운 피해자들의 의견조율이 필요하다. 그래서 소음분진, 건축 피해자들에 대해 먼저 보상해주지 않은 것에 천만다행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지난 8월 10일 공청회에 참석해 동일 측으로부터 보상을 확답받은 주민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주민들은 “새로운 민원인이 발생한 것 또한 동일이 저지른 행태인데 그것을 빌미로 우리까지 보상이 힘들다는 것은 애초부터 보상해줄 맘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수년째 한두 번 속은 것도 아니다.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담당자의 주장에 못마땅해 하며 하소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 중인 한 어르신은 “이제 피해보상 약속은 온데간데없이 이제는 아예 피해자들에 보상할 맘이 없음을 비취고 있다”며 “조금 전 P총무이사가 ‘이런다고 돈 주나?. 소용없으니 집에 가라’고 설득했다”고 주장하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동일건설에 대해 ‘갑질 횡포’의 끝판왕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며 민원인들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시위를 펼치는 어르신들을 보며 건설사의 이익을 위해 죄 없는 그들을 인생의 벼랑 끝으로 떠민 책임은 분명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4일 오후 부산진구 부암동 서면동일파크스위트 아파트 시공사인 ㈜동일건설 사무실 앞에서 소음분진, 건축물피해자들이 ‘피해보상요구’ 피켓 시위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4
4일 오후 부산진구 부암동 서면동일파크스위트 아파트 시공사인 ㈜동일건설 사무실 앞에서 소음분진, 건축물피해자들이 ‘피해보상요구’ 피켓 시위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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