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4

“대북 정책 궁금증, 文이 설명해야”
“예산, 원칙에 입각 제대로 임해야”
대선 패배… “제 부족함·불찰”
“30년간 이어진 지역 정치 버려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취임 100일째를 맞아 안보·예산·소회·비전 등에 대해 밝혔다.

이날 안 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안보 현황 ▲2018년도 예산안 협상 과정 ▲대선 패배에 이어 당 대표로 이끌어 온 소감 ▲국민의당의 비전 등 4가지를 발표했다.

그는 국가 안보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북한에서 시험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와 관련해 “정부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아 국민이 불안해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등을 하고도 말이 없다”며 “실질적인 대책으로 미국과 우리의 대북 정책 차이, 중국의 요구가 무엇인지, 또 우리는 어디까지 수용하는지 등 궁금증을 문 대통령이 설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산안과 관련해선 “정부여당은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밀어붙이기 전에 문 대통령이 지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 연설에서 국민과 국회에 약속했던 공무원 인력 재배치, 구조조정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조건 증원만 하겠다는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가 예산은 국민의 혈세”라며 “이런 혈세는 정권을 위해 쓰여선 안 되고, 원칙에 입각해 제대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소회로 대선 패배를 돌이켜 봤을 때 ‘자기 부족함·불찰’이라며 국민의당이 나아가기 위해선 더 큰 비전을 가지고 외연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총선에서 국민이 만들어준 다당제로 인해 기득권 양당의 밀실 담합, 장외투쟁, 국회 공전이 사라졌다고 평가하면서 “기득권 양당구도 혁파를 위해 더 큰 제3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4대 정치 개혁과제로는 먼저 지역 정치로 점철된 한국 정치를 꼽았다.

안 대표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석방되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판사가 TK(대구·경북) 지역 출신이라는 말을 했다”며 “어처구니없지만 지난 30년간 한국은 그렇게 정치해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보수는 경제를 발전시켰지만, 정치 자유를 침해하고 한국 민주주의에 상처를 내는 중대한 과오를 범했다”면서 “한국 진보는 민주화에 기여했지만, 시대착오적인 반미 민주주의와 결별하지 못하고 안보 불안을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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