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대북 전략 파악을 위해 지난 10월 트럼프 정권과 친분이 있는 미국 전문가와 접촉을 시도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더글라스 팔 카네기 평화연구소 부원장은 산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들어 북한이 8차례에 걸쳐 자국 고위 간부와의 만남을 제의했다”며 “지난 10월 초에도 북한이 중개자를 통해 외무성 최선희 국장과 만날 것을 제안해왔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팔 부원장은 친 공화계 인물로, 아버지 부시 정권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보좌관을 역임한 바 있다.

팔 부원장은 북한의 접촉은 트럼프 정권이 발족한 1월부터 4월과 8월 한미합동 훈련 전후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 측은 팔 부원장에게 북한을 방문하면 조선노동당과 외무성 고위 간부 등과 만날 수 있으며, 스위스 등 3국에서 만날 경우 최선희 국장과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팔 부원장은 북한의 만남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그는 북한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자국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트럼프 정권의 태도를 살피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그에게 “핵무기에 관한 교섭은 하지 않을 것이나 미국 측에서 희망한다면 관련 논의는 환영한다”고도 전했다.

팔 부원장은 “북한이 자신들의 무기 시스템을 설득력 있는 형태로 과시할 수 있을 때까지는 진지한 대화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지한 대화’가 가능한 시점을 6개월~1년 후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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