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자에게 앱을 묻다

▲ 앱 개발자 김태양 씨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수습기자]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를, 미국 애플사는 아이폰4를 동시에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최고 자리를 둘러싼 대접전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응용 소프트웨어인 애플리케이션(앱)은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그 관심은 앱 개발자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자는 앱 개발자 김태양(28, 여) 씨를 만나 우리나라 앱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출시했습니다. 앱 개발자로서 후발주자로 두각을 보이는 삼성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나요?
이번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기술은 많은 발전을 이룬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솔직히 삼성이 애플을 따라잡기에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든 부분에서 아직은 먼 느낌이었어요. 기존 사용했던 삼성 제품과 아이폰을 비교했을 때 터치감이나 속도에 차이가 나더라고요.

앱 수도 마찬가지고요. 지금 삼성이 애플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모자라는 앱을 보강하기 위해 국내의 유능한 앱 개발자들을 다 불러들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그런 단기적 투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반 앱 개발자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죠. 앱을 찾는 사람들은 노는 물을 봐요. 한마디로 시장의 규모와 질을 보고 찾는다는 거죠. 그래서 앱 개발자도, 앱을 사는 사람도 시장 규모가 큰 곳에 가고 싶어해요. 결국 앱 개발자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이 살아남는 거죠.

Q. 앱 개발할 때 어떤 점이 어렵나요?
사실 앱 하나를 개발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앱 하나에도 사운드 기능이나 기획‧그래픽 등 여러 가지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물론 혼자서 다 감당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은 어렵죠. 저도 그렇고요. 이제 앱 개발자 지원센터가 생겼으니 이곳으로 다양한 기술을 가진 개발자들이 모일 거라 생각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정보도 공유하고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겠죠? 그럼 아마도 지금보다 더 좋은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Q. 앱 개발자 지원센터에 대한 기대가 많은데, 어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제일 먼저는 회사에 속한 게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다는 게 좋아요. 대기업이나 회사에 속한 개발자들도 많지만 부럽지는 않아요. 이렇게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여 얘기도 하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죠. 친해지면 아마 더 자주 오겠죠?

Q. 앱 개발자 지원센터에 바라는 점이 있나요?
저는 앱이 개발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마케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좋은 앱을 개발했다 한들 소비자가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그런데 저도 그렇고 주변 앱 개발자들을 보면 대부분 홍보나 판매 등 마케팅에는 문외한이에요. 그래서 개발을 했더라도 판매를 못해 고민하는 사람도 많아요. 이런 점을 고려해서 앱 개발자 혼자서도 자신의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게 마케팅 관련 교육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Q. 앱 개발자로서 대한민국 앱 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앱 개발은 사람이 꼭 많아야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에요. 또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폰은 더욱 보편화될 것이고 그럴수록 앱 개발은 더 중요해지죠. 그렇기 때문에 인력소모가 적으면서 프리랜서나 취미로도 활동이 가능한 앱 개발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 될 것 같아요. 요즘엔 이미 시장의 가능성을 본 대학생 1인 창업자들도 많이 활동 중이에요

Q. 그럼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충분한 앱 시장에서 어떤 앱이 인기를 끌까요?

스마트폰은 어른들의 장난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것저것 앱들을 다운받아서 신나게 즐기고 싶어하죠. 때문에 어떤 앱이 됐던 어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앱들이 주목 받을 것 같아요. 특히 요즘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은 미국에서도 이미 인기를 끌고 있어요. 스마트폰으로 친한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같이 즐거운 게임도 즐길 수 있다면 그런 앱이 인기를 끌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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