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2일(현지시간) 새벽 세제개혁(감세) 법안 상원 통과의 최대 수혜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추진해온 ‘트럼프 공약’에 대한 사실상 첫 입법 성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마이클 플린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로부터 러시아와 접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수세에 몰릴 상황에서도 탈피할 출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동안 오바마케어(ACA·현행 건강보험법) 폐기 시도가 번번이 실패하는가 하면 이민개혁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가운데 감세안의 상원 통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미가 깊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도 이날 감세안의 상원 통과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큰 승리”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성탄절 전에 최종법안에 서명하게 되기를 고대한다”며 연내 감세안 마무리를 독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감세안 통과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반전을 모색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해 가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FP통신은 “감세안이 최종 처리되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취임 후 첫 입법 승리”라며 “특히 이번 감세안은 의회 과반을 방어해야 할 내년 지방 선거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도했다.

일단 가장 큰 고비로 여겨진 상원 문턱을 넘었지만 상하원 양원 협의회에서 추가 조정 절차가 남아 있는 데다 대규모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여전해 끝까지 지켜봐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감세안과 별도로 플린 전 보좌관이 특검에 기소되는 등 ‘러시아 스캔들’도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러시아와의 접촉에 대해 거짓 진술한 혐의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 기소된 플린 전 보좌관은 특검에 협조하기로 하고 유죄를 인정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인수위 핵심 인사들의 지시로 세르게이 키슬랴크 전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WP는 플린 전 보좌관에게 러시아 인사 접촉을 지시한 인물들 가운데 한 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이라고 보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이 뮬러 특검 수사에 협조하면서 향후 수사의 방향은 트럼프 대통령 측 핵심 인물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방해 여부 등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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