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이 ‘율학전문대학원 실립(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에서 참석한 스님들에게 전문대학원 설립에 관한 좋은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부탁의 말을 하고 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이 전문대학원 설립 계획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잇달아 열고 있다.

교육원은 지난 10일 ‘선(禪)전문대학원 설립(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열고 “선과 관련한 제반 사항에 대해 심도 있는 교수와 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선전문대학원을 설립해 선 수행지도자를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현재 조계종의 전문 교육기관은 학림과 율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원하는 스님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면서 “따라서 교육원은 이런 스님들에게 종단차원에서 교육 기회를 주기위해 선·율학·초기불교 등 불교의 다양한 학문을 수학할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율학전문대학원 설립(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에서 원철스님(교육원 불학연구소 소장)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불교가 하나의 보편적인 종교로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현대인들이 처해 있는 다양한 현실문제에 대한 적절한 윤리기준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데 기존의 율원 교과과정이나 교육체제만으로는 이러한 시대적·사회적 요구를 소화해 내기가 부족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새로이 설립될 율학전문대학원에서는 기존 율원의 좋은 특성은 살리되, 기존의 교과과정을 확대해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과과정을 통해 이 시대에 맞는 율사를 양성하는데 그 목표가 있다”고 율학전문대학원 설립취지를 밝혔다.

지현스님(송광사 율주스님)은 “교육원에서 이렇게 좋은 안을 만들었는데 왜 오해로 전달되고 또 전달되지 않는 것일까? 교육원이 생각해 봐야 한다”며 “서로 신뢰 못하는 현실이 부끄럽고 죄스럽다. 교육원과 교육자, 지방 포교자 등 종도 전체의 신뢰회복 방안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초기불전(불경)전문대학원 설립(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에서 법인스님(조계종 교육원 포교부장)은 “부처님의 금구성언을 담고 있는 초기불전은 불교의 출발점이요 불교의 뿌리이다. 그러므로 초기불전의 심도 깊은 이해는 이 시대 불교가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라며 초기불전전문대학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초기불전’이란 남방 상좌부에서 전승돼온 ‘빠알리 삼장’을 뜻 한다.

이어 17일에는 ‘한문불전전문대학원 설립(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최근 일선 교육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교육원의 기본교육기관 및 교과 개편안 및 명칭 등에 대한 반발과 관련, 현응스님은 “최근 발표한 교육원의 개편안들은 종단차원에서 제시한 시안에 불과하다”며 “기본안을 바탕으로 교육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한 검토를 거쳐 무리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지난 10일 ‘선전문대학원 설립(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서 밝힌 바 있다.

※금구성언(金口聖言): 부처님의 입으로 말씀하신 언어라는 뜻.
※빠알리 삼장: 소승불교 경전에 쓰인 종교 언어로 인도 북부에 기원을 둔 중세 인도아리아어로 된 세 가지 불서(佛書, 경장·율장·논장)를 통틀어 이르는 말.
※상좌부: 스리랑카 미얀마 타이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에 퍼져 있는 불교의 주요형태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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