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2일 사드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2일 사드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사드갈등 후 약 9개월 만에 입국
29명 소규모입국… 4박 5일 여행
업계·상인 “中 관광객 증가 기대”
“돌아올 유커 대비해 물량 늘릴것”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따자하오~.” 2일 인천국제공항에는 오랜만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을 맞이하는 여행사 직원들의 환영인사가 울려 퍼졌다.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지 9개월 만에 중국단체 관광객이 2일 밤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28일 베이징과 산둥 국가여유국은 회의를 통해 한국행 단체 상품 판매를 일부 허용한 후 첫 주말인 이날, 유커 29명이 입국한 현장은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여행사도 오랜만에 커다란 현수막을 준비해왔다. 방문한 유커들의 여행을 책임질 국내 랜드사인 위즈여행㈜ 장종석 사장은 직원들과 현장을 직접 찾았다. 당초 오후 7시 45분 도착예정이던 비행기는 공항사정으로 2시간가량 지체되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은 오후 9시 40분이 넘어서야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위즈여행의 협력사인 사후면세점 직원들은 한복을 입고 한명한명 꽃다발을 증정하며 유커의 귀환을 환영했다. 사드갈등 해빙 후 다시 한국으로 관광 오는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 ‘파빙한국 첫 단체(破?韓? 首??)’가 적혀있는 현수막 앞에서의 기념촬영도 진행했다. 오랜만에 입국하는 중국관광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들도 현장에 나와 동태를 파악했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2일 사드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유커(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 환영 꽃다발은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2일 사드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유커(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 환영 꽃다발은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유커들은 아직 완전히 갈등이 풀리지 않은 상태임에도 한국 방문에 부담보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베이징에서 온 한 여성은 “부담은 없고 너무 기쁘다”며 “한국의 맛있는 음식과 아주 좋은 관광지를 돌고 즐거운 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관광객 역시 “주변에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빨리 한국의 맛있는 음식도 먹고 관광과 쇼핑도 많이 하고 싶다”며 들떠 있었다.

현장을 찾은 여행업계 관계자들도 이날을 시작으로 양국의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다. 중국 현지여행사로부터 이번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위즈여행의 정 사장은 “아직 이후에 얼마나 많은 유커가 몰려올지는 아직 모르겠다”면서 “한국과 중국 간 자유로운 여행이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커의 귀환 소식에 주요 면세점이 위치한 명동 상인들도 사드갈등이 풀렸다는 걸 실감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유커의 귀환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명동에서 캐릭터양말을 팔고 있는 상인도 “아직 눈에 띄게 중국인 관광객이 늘진 않았다”며 “하지만 중국이 공식적으로 일부지역의 한한령을 해지하고 단체관광객도 온다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곧 몰려들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는 물량도 더 준비할 계획”이라며 웃어 보였다.

한 옷가게 주인 역시 “유커가 다시 오면 매출이 오를 테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문제 때문에 사드니 뭐니 조금만 문제 생겨도 국민의 여행을 막는 건 횡포”라고 중국의 한한령 조치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입국한 유커 29명은 4박 5일간 여행을 한 후 6일 오후 3시 10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출국한다. 광화문, 경복궁, 남산한옥마을, 인사동 등의 관광과 함께 면세점 쇼핑도 즐긴다. 단 중국 정부가 롯데면세점 쇼핑과 롯데호텔 숙박 등 롯데와 관련한 프로그램은 금지하면서 롯데면세점은 쇼핑 코스에서 제외됐다.

한한령 해제 후 첫 주말을?맞은 2일, 명동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한한령 해제 후 첫 주말을?맞은 2일, 명동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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