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후 첫 주말을?맞은 2일, 명동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한한령 해제 후 첫 주말을 맞은 2일, 명동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아직 체감은 안되지만 기대 가득”
“돌아올 유커 대비해 물량 늘릴것”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해제 후 첫 주말인 2일, 명동거리는 북적이는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이날부터 유커(游客, 중국 단체관광객)가 입국한다는 소식을 들은 상인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오후 3시경부터 노점이 놓여있는 메인 거리들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찼다. 유커의 귀환 탓이라고 볼 수 없지만 그간 관광·유통업계가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 관광객 섭외에 노력을 기울인 데다 중국인 개별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였다. 

베이징·상하이 등 주중(駐中) 공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20~24일 중국 전역의 공관에서 한국 입국을 위해 개별 방문비자를 신청한 건수는 2만 1000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의 한한령 이후 첫 반등이다. 실제 이날 명동 거리에서도 둘, 셋씩 짝지어 쇼핑하는 중국인들을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었다. 

가족과 명동을 찾은 박지선(43,여, 서울 종로구)씨는 “발 디딜 틈이 없다”며 “몇주 전보다 사람이 많아지고 관광객이 많아져 놀랐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아직은 사드갈등이 풀렸다는 걸 실감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유커의 귀환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명동에서 캐릭터양말을 팔고 있는 한 상인은 “아직 눈에 띄게 중국인 관광객이 늘진 않았다”며 “하지만 중국이 공식적으로 일부지역의 한한령을 해지하고 단체관광객도 온다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곧 몰려들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는 물량도 더 준비할 계획”이라며 웃어 보였다. 

옷가게 주인 역시 “유커가 다시 오면 매출이 오를 테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문제 때문에 사드니 뭐니 조금만 문제 생겨도 국민의 여행을 막는 건 횡포”라고 중국의 한한령 조치를 비난하기도 했다. 

조개구이를 파는 상인도 “관광객은 많이 늘어났지만 아직 유커에 대한 체감은 덜하다”며 “하지만 중국 개별관광객들도 11월 초부터는 꽤 눈에 띄었고 앞으로는 단체관광객도 들어온다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은 중국이 사드갈등으로 내린 한한령을 일부 해지한 후 처음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한국을 다시 방문하는 날이다. 이들은 아시아나항공 OZ334편을 타고 베이징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앞서 지난 28일 베이징과 산둥 국가여유국은 회의를 통해 중국발 한국행 단체 상품 판매를 일부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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