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과 한국정치외교사학회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회관에서 ‘해방 후 한국정치와 기독교인’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과 한국정치외교사학회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회관에서 ‘해방 후 한국정치와 기독교인’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보수 개신교계, 민주 정치 참여한 목회자 활동 재조명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보수 개신교계가 한국 정치사에서 민주주의에 기여했던 목회자들을 뽑아 그들의 활동을 학술적으로 재조명했다. 한국교회는 해방 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중심으로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주로 취했다. 이후 보수진영의 결집으로 정치적인 행보가 나뉘게 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해방 직후 개신교인들의 정치적 활동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과 한국정치외교사학회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회관에서 ‘해방 후 한국정치와 기독교인’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으로 진행됐다.

심포지엄에서는 제헌 국회의원 이윤영 목사, 제2대 국회의원 배은희 목사, 입법의원이자 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인 박용희 목사 등 1945년 8월 15일 한국이 일본 제국주의의 강점에서 벗어난 후 한국사회와 정치에 영향을 미친 기독교인 10명의 행적을 살폈다. 그간 별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서울 이외 지역에서 활동한 기독인들의 정치적 활동도 나타났다.

먼저 총신대 박용규 교수는 ‘한국선교 초부터 해방 전까지 한국기독교와 민족·민주운동의 연관성(1884~1945)’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한국기독교와 민주주의 혹은 민족운동과의 연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춘생문 사건 ▲구국기도회 ▲독립협회·독립신문 ▲신민회와 105인 사건 ▲3.1독립운동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서 일어난 일련의 민족독립운동 혹은 민주화운동에서 한국교회는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신학대 박창훈 교수는 ‘종교개혁과 기독교의 정치참여’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종교개혁에 대해 “이는 단순히 영적이거나 종교적인 영역으로 한정해서 생각할 수 없는 사회 전체의 변화를 바라는 총체적인 사건이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활발한 정치적인 참여와 그에 따른 강력한 변화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또한 “종교개혁은 성경의 진리에 일치하지 않는다면, 언제고 과거의 전통과 현재의 부조리를 바꾸고자 하는 활동이었다”며 “이 운동은 단순히 개인적인 신앙 영역만이 아니라, 사회?정치의 전반적인 변화를 일으킨 총체적인 사건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는 “개신교인들은 정치적인 의식적 활동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행여 ‘비정치, 탈정치’라는 구호로 교회와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대하는 소극적이고 수세적인 삶의 태도는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회적이며 필연적으로 정치적인 존재들이다. 종교개혁 전통에 서 있는 한국 개신교의 정치참여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포괄적이며 필연적인 활동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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