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개도살·개식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구호를 외치는 동물수호친구들,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대한민국 개도살·개식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구호를 외치는 동물수호친구들,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대한민국의 개도살·개식용을 즉각 중단하라.”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식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일 동물수호친구들,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 한국동물보호연합이 오후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에서 ‘개식용 없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날 단체는 ‘동물학대 개식용 없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촉구한다’고 외치며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단체는 “세계인의 축복 속에 성공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려면 세계인의 비난과 지탄을 받는 대한민국 동물학대와 개식용이 종식돼야 한다”며 “인간을 위해서 어떤 동물이든 희생돼야 하고 동물을 경제적 가치로 간주해 고통과 아픔을 고려하지 않는 동물학대 사고는 이제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인의 보편적인 윤리적 정서에 동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동물수호친구들,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 한국동물보호연합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에서 ‘개식용 없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동물수호친구들,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 한국동물보호연합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에서 ‘개식용 없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이날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개식용이 청산해야 할 악습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개를 먹어왔다. 하지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문화나 환경 등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700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가족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예전에 우리나라도 남녀차별이나 노비제도, 고려장 제도가 있었다. 이를 우리는 악습이라고 하지 대대로 이어나가야 하는 문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식용 또한 이제는 우리가 과감히 개선하고 없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단체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매주 동물학대와 개식용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반려동물은 우리 인간이 초대해 함께 살게 된 인류의 친구”라며 개 식육에 반대하며 금지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식용 자체가 불법이다. 일부 시행령 규정을 근거로 (개식용을)방치하고 있으나, 평창 동계 올림픽 전까지 반드시 확실한 불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평창올림픽 관련 응원 메시지를 남길 때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로 개고기 식용 금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국제적 행사를 앞두고 개식용 논란이 반복돼 왔지만 법안 발의로는 찬반 어느 진영에서도 성공한 적은 없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해외 동물보호단체가 “개 식용을 금지하지 않으면 올림픽을 보이콧하고 한국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압박을 가하자 일부 보신탕 가게가 간판을 바꾸고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서는 개고기 합법화 진영인 김홍신 의원 등 국회의원 20명이 축산물가공처리법 제2조 1항의 가축에 ‘개’를 추가하는 이른바 개고기 합법화 법안을 냈지만 결국 폐기됐다. 그러나 이 당시에도 개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며 소비가 주춤해졌다. 이 영향으로 업소가 줄어들기도 했다.

‘개식용 없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원하는 퍼포먼스에 참여한 반려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개식용 없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원하는 퍼포먼스에 참여한 반려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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