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경찰의 팔레스타인인 3명 살해사건 후 이스라엘 거주 팔레스타인인들이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후 이스라엘 정착촌의 일가족 살해사건등 폭력이 줄지어 발생, 유엔안보리가 긴급대책회의에 나섰다.
지난 7월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경찰의 팔레스타인인 3명 살해사건 후 이스라엘 거주 팔레스타인인들이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미 관리들의 증언이 나왔다.

WSJ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이 텔아비브에 있는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을 추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대사들이 파견국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발생 가능한 반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주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계획을 재외공관에 공지하기 시작했다고 WSJ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을 수개월에 걸쳐 논의했고 이르면 다음 주 예루살렘 수도 인정과 대사관 이전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오는 4~6일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또는 성명을 통해 발표하거나 이달 중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기간에 발표할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직 내려진 결정은 없다”고 AP 에 밝혔다.

예루살렘의 지위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면 팔레스타인의 거센 반발을 사는 등 중동 정국에 파문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967년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점령 후 예루살렘 전체를 자국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자국 수도가 될 곳이라고 여겨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세계 각국은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아 대사관을 경제수도인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사관 이전 의지는 지난해 대선 기간 공약에서부터 나왔다. 펜스 부통령도 지난달 28일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은 확실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어떻게’를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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