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터미널 부지에서 영업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전경사진. ⓒ천지일보(뉴스천지)
인천종합터미널 부지에서 영업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전경사진. ⓒ천지일보(뉴스천지)

롯데·현대·신세계 내년에도 오픈無
규제에 막히고 소상공인에 막히고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백화점 규모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 국내 빅3 백화점이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신규출점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데다 유통산업규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전방위 압박이 커진 영향이다.

30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는 올해 이어 내년에도 신규 점포를 열지 않는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오히려 점포 2개를 처분한다. 인천시로부터 사들인 인천터미널점 오픈을 위해 인천 구월동 인천점과 부평동 부평점을 매각하기로 한 것.

지난해 12월 대구점을 오픈한 신세계백화점도 2019년까지는 백화점 출점 계획이 없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에나 여의도점이 오픈할 전망이다.

앞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오픈 계획을 잡았지만 유통산업규제와 소상공인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롯데는 서울시가 지역 소상공인 보호 등을 명분으로 상암동 백화점 건축 인허가를 4년 이상 지연하고 있어 법적소송까지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부천시가 상인들의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사업을 취소하면서 신규오픈이 철회됐고 울산 혁신도시도 일정이 계속 지연되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출점을 통한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시는 단계에 들어갔다”며 “오픈을 해도 지역상인과의 조율, 후원금 등 이익을 보기도 전에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도 출점을 꺼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백화점 시장은 2000년 후반부터 온라인 중심의 소비트렌드 변화와 유통규제 등으로 정체기를 맞이했다. 2009년 매출 20조원을 넘어선 후 2012년 이후 연속 5년째 매출 29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10년 전 8~10%에 달했던 백화점 빅3의 영업이익률도 현재는 3~5%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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