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월 15일 발사한 화성-12형 (출처: 연합뉴스)
북한이 9월 15일 발사한 화성-12형 (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역사적 대업… 로케트 강국 실현”
軍 “사전 감지”… 현무-2 등 즉각 대응
文·아베·트럼프, 정상통화… “용납 못 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9일 북한이 지난 75일간의 공백을 깨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하고 스스로 ‘핵무력 완성’을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2시 48분께(현지시간) 평양 교외에서 신형 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인 로케트 강국이 실현됐다”며 핵무장 완성을 향한 의지를 천명했다.

북한은 지난 몇 년간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6자회담 참가를 촉구하며 북핵·미사일 도발 당사국들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가운데 ‘마이웨이’ 도발을 강행했다.

북한의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한국이나 중국 등 인근 국가와의 협상이 아니라 미국과의 단독 협상 테이블이다. 또 이번 도발을 통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런 마이웨이에도 중국이 직접적인 제재를 가하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 회장은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말리는 것처럼 해도 북한이 핵 무장하게 되면 자기 역할을 대신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정말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거슬린다면 우리나라 사드 배치에 집요하게 굴던 것처럼 원유공급을 끊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이런 도발을 최근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추가적인 압박에 대한 반발, 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사건, 북한 내부 체제결속 도모용으로도 분석했다.

북한의 이런 도발에 우리 군은 한·미·일 3국 텔레메트리(telemetry, 원격측정신호)를 통해 미사일 발사 조짐을 사전에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한국의 군사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탄도미사일이 발사할 때 관측되는 텔레메트리 신호가 지난 27일부터 발신되고 있다”고 전했다.

육군은 지대지 미사일 현무-2, 해군은 이지스함에서는 해성-2 미사일, 공군은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을 장착한 전투기도 출격하면서 육해공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 원점까지 실제 거리를 적용해 목표에 동시 탄착하는 정밀 타격훈련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3국 정상 통화를 연이어 주고받으며 북한의 미사일 감행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