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사 결과 납득못해"..참여연대 서한 언급안해

(유엔본부=연합뉴스) 윤덕용 천안함 사건 민.군 합동조사단장은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브리핑과 관련해 "충분히 설명했으며, 안보리 이사국들도 많이 이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합조단의 과학적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안보리에서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 시의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내용의 질의응답이 오갔느냐는 질문에 "비공개 회의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주로 기술적인 문제들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 참여연대의 서한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안보리는 정부간 협의이기 때문에 시민단체의 의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밝히고 참여연대가 제기한 의문과 관련해서는 "어떤 의문을 제기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안보리 의장인 클로드 헬러 멕시코 대사의 개회 발언으로 시작된 이날 안보리 브리핑은 박인국 유엔주재 한국대사가 합조단의 설명이 필요한 이유를 간단히 소개한 뒤 곧바로 사건의 개요와 어뢰 추진체 인양 당시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틀면서 23분간 진행된 뒤 1시간 30분가량 질의응답이 이어져 약 2시간 동안 계속됐다.

이사국들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조사 결과 내용과 관련해서는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랑스와 미국이 합조단의 조사 내용을 지지하며 북한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이 자리는 이사국의 지지 여부를 표명하는 자리가 아니며 브리핑을 받기 위한 자리"라며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유엔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합조단 브리핑 직후 북한의 신선호 유엔대사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천안함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조사단이 내놓은 증거들은 비과학적이고 맞지가 않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조사 결과를 강하게 반박했다고 이 자리에 참석한 박덕훈 차석대사가 전했다.

박 차석대사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와 만나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 우리 보고 했다고 하니 우리는 희생자"라며 "남측이 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우리 검열단의 조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회의에서 북측은 참여연대의 합조단 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는 서한과 관련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박 대사는 참여연대의 서한과 관련, "그런 문건이 모든 회원국에 돌려졌느냐"고 오히려 반문하면서 "전혀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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