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3지구 상인들이 재난 대피장소인 3층 복도에 임시창고 설치와 물건들을 보관함으로 통행에 방해를 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1.29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3지구 상인들이 재난 대피장소인 3층 복도에 임시창고 설치와 물건들을 보관함으로 통행에 방해를 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1.29

화재 시 비상대피 제약 우려

포항지진 때 걸려서 넘어져

4지구, 의견차로 신축 난항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지난해 1130일 대형화재가 발생했던 서문시장 상가 복도에 제품들이 쌓여 있어 긴급 대피통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지난해 화재로 4지구 건물이 30% 이상 무너져 내렸고 결국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아 완전 철거된 상태다. 화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아직도 힘들게 살아가는 상인들이 많지만 정작 대구시와 소방관계 담당자들은 언제 또 다시 일어날지 모르는 대형사고에 대해 둔감해 보인다.

서문시장은 다른 건물도 낡은 터라 언제든 화재 발생 등의 위험이 있으며 지난 15일 포항지진으로 전국이 흔들릴 때 서문시장 상인들 역시 진동을 느끼며 크게 놀랐다.

서문시장에서 30여년을 장사했다는 A()씨는 지난 15일 포항지진 발생 당시를 떠올리며 손님이 있었지만 무서워 동산상가 복도로 도망치다가 물건에 걸려 넘어져 다칠뻔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통로는 언제라도 위급한 상황일 때 급히 대피해야 되는 곳인데 약 5~6년 전부터 물건이 쌓이는 창고로 변했다며 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형화재를 두 번이나 발생한 서문시장이지만 동산상가 3층 복도에는 상인의 편의를 위한다며 통로에 불법으로 창고를 만들어 물건을 적재하고 있다. 매년 300만원에서 450만원까지 상인회에 사용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구시 중구청 관계자는 재래시장에 가보면 각 지구별로 물건을 복도에 쌓아 놓는 것이 현실이라며 구청에서는 계도만 할 뿐 그 이상은 상인회에서 자체적으로 조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 역시 조사를 해야 된다면 하겠지만 건축법과 관련된 사안이고 소방법과는 관계없어 결국에는 관할 구청에 통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는 얘기다.

대구시는 지난달 12서문시장 1·4지구 복합개발방안 설명회를 열고 1지구와 주차빌딩을 허물고 화재로 전소된 4지구와 함께 복합재건축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1·4지구 건물을 각각 새로 지어 통로를 연결하고 주차장을 모두 지하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1지구 내 상인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4지구 상인들은 “1지구와 동시에 건축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려 마냥 기다릴 수 없다4지구 우선 신축을 주장하고 있어 대구시가 내세운 서문시장 1·4지구 복합재건축 사업은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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