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가 지난달 서울 중구 중림동 약현성당에서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한반도 전쟁위협의 종식과 세계 평화를 위한 묵주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1.29
천주교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가 지난달 서울 중구 중림동 약현성당에서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한반도 전쟁위협의 종식과 세계 평화를 위한 묵주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1.29

논란 당사자 조국 수석, 동행할 가능성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낙태’ 관련 발언을 인용한 것에 대해 천주교가 강하게 항의하자 청와대가 수습에 나섰다.

청와대 내 가톨릭 신자 모임인 ‘청가회’ 회장을 맡은 박수현 대변인 등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29일 천주교계를 찾는다. 논란의 당사자인 조국 수석이 함께 갈 가능성도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명위원회는 지난 27일 공개 질의서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공임신중절에 대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며 청와대에 사실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26일 낙태죄 폐지 청원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며 문제의 발언을 했다. 조 수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주교는 “교황이 낙태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기본 입장 변화를 시사한 것처럼 발표한 것”이라며 “이는 국민에게 천주교가 낙태죄 폐지와 관련해 새로운 상황이 전개된 만큼 긍정적으로 논의할 수도 있으리라는 착각을 하게끔 하며 매우 교묘한 방법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청와대가 언급한 교황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 출처를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한 한국천주교를 대표하는 주교회의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16개 모든 교구(敎區)에 의장 김희중 대주교 이름으로 공문을 보내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명 서명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평신도 단체인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권길중)도 앞서 천주교 신자 국회의원 80명에게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

논란이 번지자 이날 오전 참모진과의 차담회에서 관련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천주교계가) 오해하지 않도록 잘 설명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천주교 신자다.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은 낙태에 대해선 강한 반대 의사를 보였다. 다만 낙태를 한 여성이 진정으로 속죄하면 용서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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