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오전 6시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소집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오전 6시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소집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 “북한이 상황을 오판하여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거나 미국이 선제타격을 염두에 두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정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이 이렇게 무모한 도발을 일삼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전 3시 17분에 미사일을 발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2분 뒤인 3시 19분에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어 5분 후인 24분에 2차로 보고했고 문 대통령은 이 보고를 받자마자 NSC 전체회의 소집을 지시해 6시부터 55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밝은 미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호소에도 오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끌어낸 탄도미사일 탄두중량 제한 철폐와 첨단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의 합의에 기초해 우리 군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를 가속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북한의 지속되는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 목소리로 규탄하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적인 군사 모험주의를 멈추지 않는 한 한반도의 평화는 불가능하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때까지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추진해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단호하고 실효적인 대응 조치를 지속 마련해 나가겠다”며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무력 도발 시 즉각 응징하여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역량을 더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에 대해서는 “굳건한 한미동맹 연합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억제하고, 도발 시 즉각 응징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응 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도발은 미리 예고됐고, 사전에 우리 정부에 의해 파악돼 대비 태세도 준비해 뒀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처하되 긴장이 격화되어 불행한 사태가 발현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미사일 도발이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미칠 영향도 면밀히 검토해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서는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성원해 주시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화산폭발로 발이 묶인 인도네시아 발리의 교민과 관광객의 안전한 호송을 위해 전세기 파견을 포함한 적극적인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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