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와 SNS유저들이 초청한 28일 간담회에서 허성무 전 경남정무부지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1.29
블로거와 SNS유저들이 초청한 28일 간담회에서 허성무 전 경남정무부지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1.29

창원광역시 만들기 “선거를 위한 슬로건”일뿐
“KTX 창원광역시 광고 볼 때마다 ‘억장’ 무너져”

[천지일보 창원=이선미 기자] 허성무 전 경남정무부지사가 “광역시는 정치 사기극이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28일 블로거와 SNS유저들이 초청한 간담회에서 허성무 전 경남정무부지사는 창원시가 광역시로 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중앙정부에서는 광역시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으며 방침 또한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상수 창원시장은 친한 국회의원 몇 명을 동원해 창원광역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축제 분위기지만, 더 중요한 것은 창원시에 소속된 국회의원이 발의를 해줘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동참하지 않고 있다”며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말만 하고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창원 광역시에 대한 공약을 내놓았을 때, 많은 사람이 광역시 어떻게 해서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각 당의 공략으로 채택하게 하면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광역시가 된다”고 답변한 바 있다.

허 전 부지사는 “그런데 안상수 시장이 몸담고 있던 자유한국당에서 조차 채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홍준표) 조차도 ‘쓸데없는 짓 한다’라고 윽박질렀다”며  “문재인(후보 시절)대통령도 이 공약을 채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선거 당시 문 후보와 캠프의 대답은 100만 이상 특례를 강화해 시민에게 많은 행정서비스가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창원광역시 승격은 어렵다. 정치적으로 행정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허 전 부지사는 “불가능한 것을 내가(안상수 창원시장) 하겠다. 내년에 선거를 위해, 한 번 더 시장을 시켜주면 광역시를 만들겠다고 한다면 이것은 ‘선거를 위한 슬로건’에 불과하고 대시민 사기극”이라고 지적했다.

“광역시를 만들기 위해 안상수 창원시장은 수십억의 광고를 하고 있다.”

그는 KTX에 광역시 관련 광고를 언급하며 “경남도청이 진주 등으로 이전하면 지역 간의 균형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균형발전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창원시에서 도청, 경찰청, 도교육청 등이 다 빠져나간다면 기존의 창원시는 문제가 생긴다. 혼자(안상수) 아니라고 부정하고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다면 이것은 사기다. 현실적으로 시군도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통합시(마산·창원·진해)가 되기 전 많은 유인물을 만들어 집마다 돌리면서, 통합시가 되면 인구 100만이 넘는 메가시티가 되고 도시경쟁력이 생기고 브랜드가 높아지고 잘살게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이에 대해 허 전 부지사는 “통합시가 되면 마치 도시경쟁력이 어마어마 해지고 국제적인 도시가 될 것처럼 홍보했으나 통합 후 새 세상이 열렸는가. 아니다. 통합 후에는 엄청난 갈등밖에 없었고 도시발전은 저해됐다”고 비판했다.

허성무 전 경남정무부지사는 “안되는 걸 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기’다. 그러나 시민에게 설득력은 있을 것이다. 왜, 시민이 모르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는 시민을 솔깃하게 만들어 표를 모으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것은 분명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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