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주 동문.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오은주 동문.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총동창회(회장 김영주)는 제12회 ‘아름다운 이화인’상 수상자로 필리핀 이주민 지역에서 24년째 빈민 복지와 자립에 헌신해온 오은주(만65세·영문학 74년 졸) 동문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4일 오후 6시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이화인의 밤’ 행사에서 있을 예정이다.

‘아름다운 이화인’상은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 섬김, 봉사의 이화 정신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이화 동창을 격려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이화여대 총동창회가 제정한 상이다. 올해 수상자인 오은주 동문은 1974년 영문과를 졸업한 후 1994년부터 필리핀 선교를 시작해 24년째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북쪽 ‘블라칸 타워빌(Bulacan Towerville)’이라는 철거민 이주촌에서 선교 사역을 하고 있다.

강제철거와 태풍·홍수·화재 등 재난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필리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곳에서 오은주 동문은 빈민들과 함께 하며 생계 유지 프로그램을 통해 복지와 자립을 돕고 있다. 다섯 개의 교회를 개척해 선교에 힘쓰는 한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년과 현지인 지도자 양육에도 기여했다. 총동창회는 15세의 아들을 풍토병으로 선교지에서 잃고 본인 또한 사역 중 암 투병을 했음에도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오지의 어려운 사람을 위해 헌신해온 오 동문이 이화 정신의 참된 실현자라고 보고 이번 수상을 결정했다.

오은주 동문은 “다른 선교사들이 받을 것을 합해서 제가 받는다는 생각이 들어 두려우면서도 다시 한번 하나님의 격려를 받은 느낌을 받았다”며 “상의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이화인이 될 수 있도록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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